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과 공유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동장군이 기세를 부리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이웃을 생각할 때가 됐음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거창군이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공유냉장고가 어려운 이웃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면서 관심사를 사고 있다. 특히 거창군의 민·관 협력 공유냉장고 사업이 모범사례로 알려지면서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거창군의 공유냉장고 나눔 곳간은 지난해 4월 남상면에서 시작해서 현재 12개 읍면 소재지에 확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마을단위의 찾아가는 공유냉장고도 10개 마을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마을단위 공유냉장고 시범 운영은 지난 6월 행정안전부 주민생활혁신사례 확산지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2000만원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다.
공유냉장고의 각종 제품의 자원은 지역 내 많은 기관이나 업체가 정기후원 협약 체결로 자원이 공유되고 있다. 우리처럼 가족이나 이웃 등 공동체를 중심으로 비슷한 시기에 나눔과 공유는 더욱 의미가 크다.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한편 주민들 사이에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키는 역할이 바로 나눔과 공유에 있다.
오래전만 해도 사물의 객체에 대한 소유가 강조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소유의 물품을 나눠주고 공유하며 물품의 개념이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변화는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연말이면 김장 김치를 나눠먹고, 동절기 생필품을 기부하는 등 전통적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는 훈훈함이 되살아나고 있다.
거창군의 공유냉장고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대표로 훌륭한 복지 정책이다. 나눔을 베푸는 주민도 나눔의 수혜자인 주민도 한결같이 공유라는 아름다운 풍습을 이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도내에서는 전 읍면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는 거창군이 처음이고, 가장 활성화 되고 있다. 앞으로도 공유의 가치가 더욱 확산하길 기대하면서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부강한 거창군을 갖추기 위한 ‘공생’의 의미를 되짚어 볼 때다 아름다움의 풍미는 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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