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지구촌 축제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성칼럼]지구촌 축제 2022 카타르 월드컵
  • 경남일보
  • 승인 2022.12.07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윤정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장)
정윤정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장


지난 11월 21일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해 월드컵 열기가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었다.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참 감동적이다.

축구실력이 전세계 최고 수준인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아쉽게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 했지만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나 카타르 현장에서 응원하는 관중, 한국에서 밤을 새며 응원한 팬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었던 순간이었다.

이번 월드컵은 최초라는 수식이가 많이 붙는다. 보통 6~7월에 개최되던 여름 축제 월드컵을 카타르 지역 특성상 겨울에 개최하게 되었다. 1930년 월드컵 출범 이후 처음이다. 또 카타르는 국가면적 114만 9000 헥타르로 역대 가장 작은 개최국이다. 우리나라의 경기와 수도권 정도의 규모다. 그리고 세계인의 축제를 진행하기엔 안전 문제가 불안한 중동에서 최초로 열리게 되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은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를 들여다보자. 카타르는 1인당 GDP가 아시아 1위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덕분이다. 올해 IMF 자료 기준 1인당 GDP가 8만 2887달러, 우리 돈으로 1억 1000만원이 넘는다. 세계 평균 GDP는 1만 2263달러. 1위 룩셈부르크가 12만 7673달러,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위스에 이어 카타르가 세계 5위다.

카타르 인구는 300만 명 정도다. 그런데 인구 구성이 특이하다. 보통 남성과 여성 비율이 비슷한데, 카타르는 남성 비율이 3.36:1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넘게 많다. 남자 셋에 여자 하나로 남성 비율 세계 1위 국가다.

세계 평균 남성과 여성 비율은 1.02:1이다. 카타르는 현지인의 수가 매우 적다. 외국인 비율이 88%를 넘는다. 워낙 현지인의 수가 적어서 노동력을 외국인 남성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다. 군인도 외국인 계약직을 채용해 충당하고 있다. CIA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 군인의 85%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카타르는 남성에 비해 여성 기대 수명이 짧은 나라 세계 1위다. 수준 높은 의료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종교적인 문제로 여성이 쉽게 병원을 갈 수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카타르 여성은 자신과 자녀의 재정문제나 여행, 교육, 병원 치료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항의의 표시로 BBC는 월드컵 개막식 중계를 중단했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 이후 외국인 노동자 65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부유한 나라 카타르이지만 이주노동자의 인건비는 시간당 1600원이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무릎 꿇기’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을 표출했으며 이주노동자와 성소수자, 동성애 등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 유럽 7개국 대표팀에서 ‘무지개 완장’ 착용을 추진해 ‘모든 차별 반대’ 의사를 표하고자 했으나 정치적 메시지로 인한 경고 예고로 결국 무산됐다. 이란 축구 대표팀은 히잡 쓴 여성이 탄압 받는데 대한 ‘반정부 시위 연대’로 국가제창을 거부했으며 이란 축구팬들도 현수막으로 연대했다.

차별 반대 목소리는 월드컵 열기만큼 뜨겁다. 카타르가 공정경쟁 스포츠 정신과 감동을 강조하면서 국가적 인권탄압과 법치 훼손 등 비민주적 행위를 이미지 세탁하기 위한 ‘스포츠 워싱’으로 월드컵을 개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