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볼썽사나운 합천군과 군의회
[사설]볼썽사나운 합천군과 군의회
  • 경남일보
  • 승인 2022.12.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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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를 맞은 합천군이 출범 6개월도 안돼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안하다. 합천군이 제출한 행정조직 개편안을 군의회가 부결시킨 것이다. 합천군의회는 지난 7일 열린 제269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합천군이 조직 개편을 위해 제출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 개정안’과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집행부인 합천군이 하고자 하는 조직개편의 주요 내용을 보면 미래성장동력 확충과 보건복지분야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선 8기 비전과 역점시책 추진을 위해서는 조직 기능의 통합·강화·축소를 통해 효율적인 조직체계 구축함으로써 행정의 효율성을 꾀해야한다는 게 합천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군의회는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치 못한 점과 조직개편에 대한 필요성 부족 등을 이유로 들어 부결시켰다. 조직개편으로 인한 효율성을 조금 더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군의회가 부결한데에는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 외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인다. 군의회 상임위원회(복지행정위원회)에서는 통과된 조례가 본회의에서 부결된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합천군의원 11명 중에 2명만 찬성 표결을 했을뿐 절대 다수인 9명이 사실상 반대했다. 이를 감안하면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에 상임위에서 먼저 부결됐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다른 안건들은 모두 통과시키면서, 현 군수의 역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안건만 부결시켰다는 사실이 이같은 의문을 더 강하게 들게 한다.

이번 사태를 놓고 한 군의원은 “해당 안건 심의과정에서의 지적 사항들을 군 집행부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했고, 합천군의 모 간부는 “뭔가 숨겨진 의도가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들의 언급에서 합천군수와 군의회 간에 힘겨루기가 부결 사태를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합천군과 군의회에 대해 군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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