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결혼식장 ‘공공형 예식장’ 눈여겨 볼 만
[기자의 시각]결혼식장 ‘공공형 예식장’ 눈여겨 볼 만
  • 박준언
  • 승인 2022.12.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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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 기자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결혼식이 폭증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시행한 집합금지가 풀리면서 예식장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비싼 호텔 예식장부터 각 지역의 유명 예식장들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결혼식 비용도 일반 서민이 느끼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예식장들은 대관료가 별도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예식 공간만 대관해주는 예식장은 사실상 드물다. 드레스, 턱시도, 사진, 메이크업 등 각종 웨딩 상품을 선택해야 예식장을 예약할 수 있다. 뷔페도 예식장이 제시하는 인원과 가격에 따라야 한다. 지역의 한 유명 예식장의 평균 결혼비용은 식비를 포함해 1370만원에서 1870만원 사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2500만원 전후까지 든다고 한다.

국내 한 유명 결혼정보 회사가 조사한 ‘2022년 평균 결혼비용’은 예식홀 971만원, 웨딩패키지 307만원 등 총 1278만원이다. 예식장도 장사라 이익을 극대화해야겠지만 거품이 심한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관혼상제에 드는 비용은 아끼지 않는 점을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김해시가 지난 2020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공형 예식장 ‘비즈컨벤션’ 운영을 시작했다.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에 마련된 이 공간은 김해시가 건전한 예식문화를 확산하고 시민들의 결혼비용 줄이고자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비즈컨벤션’은 호텔 수준의 예식장이면서도 예식, 사진촬영, 메이크업, 축하공연 등 웨딩과 관련된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웨딩홀 대관만도 가능하다. 가격은 40만 5000원이다. 웨딩상품도 신청하면 169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인력은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협동조합의 젊은 청년 조합원들이다. 이처럼 총 200만원 정도의 예산이면 2시간 동안 편안하게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식당도 필요하면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개관 첫해 4달 동안 16건, 코로나가 한창인 지난해에도 50건의 예식이 진행됐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년 신청자가 늘고 있다. 결혼식을 ‘평생 한 번 있는 특별한 행사’라는 이유로 자칫 허례허식으로 진행하기 보다 실속있는 예식으로 부담을 줄이고 아낀 돈은 살림에 보태는 현명함을 실천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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