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자연 속 학교’ 농촌교육농장
[농업이야기] ‘자연 속 학교’ 농촌교육농장
  • 경남일보
  • 승인 2022.12.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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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지 어느덧 3년을 채우고 있다. 다행히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재유행이 일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세상 모든 것을 바꾸었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따른 방문객 감소로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 사업장의 소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엔데믹 시대에 맞춰 안전한 환경에서 농업·농촌을 배우고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농촌 속 학교인 농촌교육농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농촌교육농장은 농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농촌의 모든 자원을 바탕으로 초·중·고교의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농장으로 기존의 일회성 체험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농촌관광 서비스 영역 중 하나이다. 어린이를 포함한 청소년에게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농업·농촌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농촌교육농장은 2006년 농촌진흥청에서 처음 육성했으며 학교 교육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서비스 제공과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품질인증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경남도는 현재 61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품질인증 농촌교육농장을 육성하고 있다.

품질인증을 받기 위해선 교사양성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농업자원, 교육운영자 역량, 교육프로그램, 교육환경, 교육서비스 5개 분야를 평가해 80점 이상 획득한 농장에게 품질인증서를 수여한다. 인증기간(3년)이 지나면 재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경영주의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 또한 농장 내 안전사고를 대비한 배상책임보험 가입과 운영자의 응급처치 교육 이수를 필수요소로 규정하고 있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위생 물품을 구비하고 있어 안전한 환경 속에서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감염병 대유행 이후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소규모 가족 단위 여행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체류, 생활형 관광 형태가 출현하고 있다. 농촌교육농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과 힐링을 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은 평소 경험하지 못한 농촌의 일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으며 부모 세대들은 어머니 품 속 같은 따듯함과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얼마 전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장에서 농촌교육농장 체험관을 운영했다. 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1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체험을 했고 체험객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6.5%가 체험에 대해 만족하며 농촌교육농장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농업·농촌은 인류 삶의 근원이며 앞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원이다. 농촌교육농장은 함께 공감하고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우리 농업·농촌이 가지고 있는 다원적 가치를 확산하고 자유학기제 연계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농생명 분야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 농촌사회와 환경생태 교육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병걸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생활기술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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