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김경수에 “양심수 코스프레” 맹비난
여권, 김경수에 “양심수 코스프레” 맹비난
  • 이홍구
  • 승인 2022.12.1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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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 “죄 짓고 큰소리”
대통령실 “신경 쓰지 않는다”…사면 제외 가능성
민주 일각 “무죄 주장하며 형기 마치는 것이 유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는 끼워넣기·구색 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가석방 불원서를 서면으로 제출한 것과 관련 여권에서 “양심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페이스북에 “거참,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정치 근육 키우긴가”라는 반응을 올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면장우피’(面張牛皮·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여론조작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김 전 지사의 행태를 보면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고 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반성하지 않는 김 전 지사에게는 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사면이나 가석방이 되면 안에서 밥을 안 주니 빨리 나와야 한다”며 “순례길을 걸으며 민주주의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왜곡했던 범죄를 스스로 돌아보며 반성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김 전 지사 측이 복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정치 보복’ 피해자임을 자처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자기 혼자 북 치고 장구 친다”는 비판과 함께 이번 연말 ‘김경수 특사’는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부인 김정순씨를 통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자필 ‘가석방 불원서’를 통해 “나는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인 김씨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는 끼워넣기, 구색 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김 전 지사의 뜻을 전했다. 대선과정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2년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김 전 지사는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죄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한 가석방이나 사면은 거부한다는 것이 김 전 지사 측의 입장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전 지사가 복권이 안된다면 차라리 내년 5월까지 남은 형기를 마치는 것이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데 명분과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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