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활력 氣UP’] 14.신선수산
[지역기업 ‘활력 氣UP’] 14.신선수산
  • 박철홍
  • 승인 2022.12.1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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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예쁘고 맛있는 화어, 국내 유일 생산
나막스 참새우 학꽁치 달강어 등
순수 국내산 고기로 수작업 가공
오징어가공품·반건조 생선도 판매
사천 향촌동 삽재농공단지에 위치한 신선수산은 역사가 깊은 회사다.

1935년 일제시대 김득주 현 신선수산 대표의 선친이 ‘신선수산물가공사’를 설립한 것이 모태가 됐다. 당시 생산품목은 화어(花魚)였는데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사쿠라보시’로 불렸다.

신선수산물가공사는 1960년대 학꽁치와 복어 건어포를 일본에 수출했다. 당시 삼천포시에서 건어물 최초로 수출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의 신선수산이라는 회사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김득주 대표가 취임한 해는 1974년이다. 2012년 삽재농공단지로 공장을 이전했다.

신선수산의 주 생산품목은 ‘화어(花魚)’이다. 한자로 하면 꽃 ‘화’에 물고기 ‘어’인데 생선으로 꽃처럼 화려하게 만들었다해서 지은 이름이다. 화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생산중이다. 지방특산물로 ‘삼천포 명산 화어’란 이름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어는 어종 생산량에 따라 일부 변화는 있지만 나막스 조미포, 참새우, 학꽁치, 달강어, 보리멸, 복어, 통구명이, 대구 등을 사용해 만든다. 100% 국내 연근해산 고기만을 고집하고 있다. 일반적인 조미어포는 설탕으로 중량을 늘리는 경우가 많은데 화어는 가장 맛있는 상태로 조미, 건조 후 선물용 박스에 포장해 출하한다.

화어 완제품은 어종별로 머리와 뼈를 제거한 후 꼬리가 붙어 있는 상태다. 순수 수작업으로 가공한 후 조미, 건조하기 때문에 소량 생산을 하고 있다. 대량 생산을 위해 기계가공을 하는 일반적인 생선가공품과는 맛에서 차이가 난다. 또 기계가공을 하면 생선 꼬리를 붙여 가공할 수 없기 때문에 화어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수작업은 필수적이다.

김득주 대표는 “화어는 수입수산물, 냉동수산물, 양식 수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청정해역 남해안에서 어획된 신선한 선어만을 사용한다”며 “가공하는 고기는 모두 기름기가 전혀 없는 저지방 고칼로리 생선으로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돼 있어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신선수산의 화어 월 생산량은 월 2000~3000세트이지만 최근 문제가 생겼다. 화어 가공에 사용되는 기름기 없는 생선 어획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이들 고기는 정어리나 고등어처럼 떼로 지어서 다니는 물고기가 아니고 바닥에서 개별로 살아간다. 그물로 잡는 개체 수가 줄다 보니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오징어 가공품과 반건조 생선도 신선수산의 주 생산품이다. 월 생산량은 1만kg 정도로 원료인 오징어 작황에 따라 변동은 있다. 10여년 전부터 페루산 대왕오징어 장족과 국내산 오징어로 가공품을 만들어 생산중이다.

신선수산은 몇년 전부터는 시대 변화에 맞춰 맞춤형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수협쇼핑몰이나 온라인 쇼핑몰(쿠팡, 11번가, G마켓, 스토어팜)에서 오징어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어
오징어


“생선건조, 위생적으로 실내서 냉풍으로”
[김득주 대표 인터뷰]

 
김득주 대표


-회사대표가 된 사연은.

▲지난 1974년 사업자 등록증과 영업 등록증에 제 이름이 명시돼 있다. 당시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다. 선친은 보증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손을 놓고 있었다. 그때 명의를 제 이름으로 해주신걸로 알고 있다. 지난 70년간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천포 건어물 제조 변천사는.

▲회사를 처음 창립한 일제시대에는 설탕이 없었다. 설탕이 없어서 물엿으로 생선 조미를 한 후 그냥 말려서 일본에 수출했다. 해방 이후 설탕이 시중에 나오면서 설탕과 조미료를 넣고 화어를 만들었다. 예전 삼천포에는 화어 생산공장이 4곳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전국에서 우리 회사가 유일하다. 화어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선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생선은 냉동을 시키면 물이 얼면서 불어나기 때문에 스펀지 현상이 일어난다. 생선 살을 말리면 맛이 좋아진다. 개인적으로는 냉동고기보다 선어의 맛이 50% 더 좋다고 생각한다. 선어는 시각적으로 뿐만아니라 식감도 좋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점은.

▲생선 건조할 때 햇볕에 말리면 먼지가 달라 붙고 새들이 배설도 하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안좋다. 우리 회사는 실내에서 냉풍 위주로 말리기 때문에 청결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기업 미래 비전은.

▲우리 회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화어’를 만들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전통을 이어오면서 삼천포를 대표하는 건어물 회사로 자리매김 해왔다.

회사 대표가 자기회사 생산 제품에 대해 ‘맛이 좋다 나쁘다’ 평가를 못한다면 최고의 맛을 낼 수 없다. 음식점 장사를 해도 미각이 뛰어나지 못한 사람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저는 미각이 뛰어난 편이라고 자부한다. 이같이 뛰어난 미각과 오랜 경험, 노하우로 전국 최고의 건어물을 만들어 나가겠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신선수산의 대표생산품인 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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