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루시다갤러리가 진주지역 구도심을 사진으로 기록해온 ‘도시 아카이빙 프로젝트’ 결과를 두 차례 전시로 나눠 선보인다.
먼저 19일부터 내달 4일까지 홍보경의 ‘토요일, 미시’, 이어 내달 7일부터 21일까지는 최영남의 ‘회색의 시간’ 전시회를 각각 진주시 망경동 루시다갤러리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는 유기체와도 같이 생의 곡선을 그린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한때 부흥했으나 지금은 쇠퇴한 진주의 ‘구도심’ 성북동·장대동·망경동 등에서 중요한 시기를 보낸 작가들이 기록에 나섰다. 자신들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공간으로서가 아닌 구체적인 기억이 자리 잡은 ‘장소로서의 도심’이 이야기를 이끈다
홍보경의 ‘토요일, 미시’는 장소와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토요일 오후 망경동 골목의 빛과 대상들을 촬영했다. 오후 두 시는 담벼락이 태양을 막아서고 긴 그림자가 골목에 드리워지는 시각이다. 매주 같은 시각 촬영은 계속됐고 그림자 속에서 사물의 실체가 드러난다.
직선의 빛과 곡선의 골목이 아름다운 조형을 빚어냈다. 그림자를 활용한 도회적인 앵글이 특징적인 이번 작업은 복잡하기로 유명했던 망경동 골목 안 풍경의 다양한 인상을 보여준다.
최영남의 흑백 사진전 ‘회색의 시간’은 도심의 건물, 주차장에 주목했다. 최영남의 앵글에는 한때 잘나가던 숙박시설이 초라한 형색으로 똬리를 틀고, 다방·달방·이발소·전당포 같은 간판들도 흔하게 눈에 띈다.
시대가 변했지만 미처 따라나서지 못했던 것들이 어정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2000년대쯤 상권의 이탈이 현저해진 곳, 불 꺼진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행인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한때 지가가 높기로 유명했던 도심의 한복판이 텅 비어 있고 방치된 건물들 사이에 새로 생긴 건물이 어색하게 끼어 있다.
루시다갤러리 관계자는 “홍 작가는 최근 발간한 원도심 기록집 ‘망경북동’에 함께 했고, 최 작가도 원도심 기록 작업을 해온 만큼 함께 전시로 선보인다”며 “자신들의 추억이 서린 구도심을 작가들이 어떤 앵글에 담아냈는지 감상해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월요일 휴무. 전시 문의 055-759-7165.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먼저 19일부터 내달 4일까지 홍보경의 ‘토요일, 미시’, 이어 내달 7일부터 21일까지는 최영남의 ‘회색의 시간’ 전시회를 각각 진주시 망경동 루시다갤러리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는 유기체와도 같이 생의 곡선을 그린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한때 부흥했으나 지금은 쇠퇴한 진주의 ‘구도심’ 성북동·장대동·망경동 등에서 중요한 시기를 보낸 작가들이 기록에 나섰다. 자신들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공간으로서가 아닌 구체적인 기억이 자리 잡은 ‘장소로서의 도심’이 이야기를 이끈다
홍보경의 ‘토요일, 미시’는 장소와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토요일 오후 망경동 골목의 빛과 대상들을 촬영했다. 오후 두 시는 담벼락이 태양을 막아서고 긴 그림자가 골목에 드리워지는 시각이다. 매주 같은 시각 촬영은 계속됐고 그림자 속에서 사물의 실체가 드러난다.
직선의 빛과 곡선의 골목이 아름다운 조형을 빚어냈다. 그림자를 활용한 도회적인 앵글이 특징적인 이번 작업은 복잡하기로 유명했던 망경동 골목 안 풍경의 다양한 인상을 보여준다.
시대가 변했지만 미처 따라나서지 못했던 것들이 어정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2000년대쯤 상권의 이탈이 현저해진 곳, 불 꺼진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행인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한때 지가가 높기로 유명했던 도심의 한복판이 텅 비어 있고 방치된 건물들 사이에 새로 생긴 건물이 어색하게 끼어 있다.
루시다갤러리 관계자는 “홍 작가는 최근 발간한 원도심 기록집 ‘망경북동’에 함께 했고, 최 작가도 원도심 기록 작업을 해온 만큼 함께 전시로 선보인다”며 “자신들의 추억이 서린 구도심을 작가들이 어떤 앵글에 담아냈는지 감상해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월요일 휴무. 전시 문의 055-759-7165.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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