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옛말이 된 ‘소고기 사먹지요’
[천왕봉] 옛말이 된 ‘소고기 사먹지요’
  • 경남일보
  • 승인 2022.12.19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식주의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소고기는 영혼을 울리는 소울 푸드(soul food)다. 김일성이 ‘쌀밥에 고기국’이라며 인민들의 영혼을 훔친 바로 그 고기다. 우리도 한 때 ‘돈벌어 뭐하노’, ‘소고기 사먹지’라는 워딩이 유행할 정도로 좋아하는 식품이다. 영양학적으로도 모든 영양이 부족함없이 골고루 들어 있는데다 맛 또한 가장 으뜸이라 할 만하다.

▶최근 소고기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고물가 고금리라는 위기감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때문이라는 것.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자 산지 소값은 20%가량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재고는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나 소고기 파동이 재연될 우려마저 걱정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다. 그래도 일선 마트나 식당의 소고기값은 내리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소 사육두수는 355만 마리를 넘고 있다. 순전히 식용이다. 매년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전쟁으로 사료값은 천정부지라 소고기 파동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소는 30개월이 사육기간이다. 비싼 사료값으로 인해 그 기간을 넘기면 적자다.

▶우리나라의 소고기 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최고 8단계에 이르는 유통과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각종 수수료와 마진이 더해지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소고기를 먹기 위해 사람들은 오늘도 바겐세일을 하는 대형 마트 앞에 길게 줄을 선다. 파동이 오기 전에, 축산농가가 줄도산 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묘수가 없다. 문제는 내리지 않는 소비자 가격이다.  변옥윤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