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心 끌어안기’ 안간힘
이재명 ‘文心 끌어안기’ 안간힘
  • 이홍구
  • 승인 2022.12.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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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부울경 투어 양산 방문 추진
‘문’과 공동운명체 ‘연출’ 시각도
이 대표측 “통상적 새해인사 차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해 초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이 대표가 ‘문심’(文心)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 경남·부산·울산 ‘민생 경청투어’ 도중 양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인근 봉하마을에도 들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취임 둘째 날인 지난 8월 29일 최고위원들과 함께 양산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환담한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문 전 대통령 면담 계획이 통상적인 새해 인사 차원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꺼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양산 방문을 최근 친문계를 향해 부쩍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이 대표의 행보와 연계해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고 친문계를 중심으로 거취 압박이 노골화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것. 친문계 일각에선 ‘이재명 자진사퇴·비대위 구성’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을 함께 겨누고 있어 공동 운명체인 친명-친문이 힘을 합쳐 대처해야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로 고립무원 처지에 빠져들고 있는 이 대표가 친문계와 스크럼을 짜고 윤석열 정부에 단일대오로 맞서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대표는 최근 “검찰이 서해 피격 사건이나 월성 원전 등 전 정부를 겨냥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방위적 야당 파괴 공작”이라며 전선을 확대했다. 또한 친문계 정태호 의원을 당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내정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한 친노·친문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하지만 친문계와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는 이 대표의 행보가 가시적 성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최근 친문계 핵심 윤건영 의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소개로 대선을 준비 중인 이 대표(당시 경기지사)를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건영 첩자설’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네티즌이 “이재명과 함께 시원하게 망하시라”며 윤건영 의원에게 항의한 것도 당내 계파 현실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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