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창원 주력산업 재도약 [4] 수소도시 위상강화
위기의 창원 주력산업 재도약 [4] 수소도시 위상강화
  • 이은수
  • 승인 2022.12.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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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창원시의 수소 정책
국내 수소자동차·충전소 보급사업 선도
수소특화단지 구축 기업 집적 핵심기지로
홍남표 시장 “수소산업의 중심지 될 것”
수소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정부는 수소충전소 지원사업, 수소충전소 우선협상자 선정 등을 통해 수소모빌리티산업 발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국내 수소 산업은 생산과 저장·운송·활용 등의 과정에 걸친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수소경제가 성장하려면 수소산업불균형적 발전을 적극 해결해야 한다. 수소차와 수소충전소를 포함한 수소모빌리티 시장은 수소생산단지가 위치해 있는 울산시와 창원시를 비롯한 경남도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에 민선 8기 창원시는 방산과 원자력 산업과 연계한 그린수소산업 글로벌 메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특장차 실증사업 추진 업무협약.
◇수소차 선도기업 최적지 창원

창원시는 국내 최대 차량 부품산업 집적지로 500여 수소차 부품생산 가능업체를 비롯해 2500여 협력업체가 소재하고 있어, 수소차 부품시장 진입과 선도기업 육성에 최적지다. 특히 전기차가 에너지 충전시간이 매우 중요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비해 수소차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충전이 가능해 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시는 2015년 ‘수소차·충전소 중점 보급도시’로 선정된 이후, 전국 최고 수준인 △수소승용차 1346대 △수소버스 31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8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산업부의 ‘5t 수소청소트럭 실증사업’이 2021년 한해 동안 시행됐고, 현대차와 공동 제작한 수소청소트럭 운영효과 동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호평 받았다. 2023년부터는 10톤 수소청소트럭 실증사업도 시행된다.

이와 함께 수소산업 전주기(모든 주기) 분야 기업 국내 최다 분포 지자체로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수소특화단지 구축

창원시는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를 중심으로 미래모빌리티 연구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자연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수소차 관련 연구 지원을 통해 역량있는 수소기업 유치와 지역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의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과 미래모빌리티 연구지원센터를 연계해 창원국가산단 확장구역인 성산구 완암동, 상복동, 남지동 일원(면적 43만6258㎡)을 수소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시는 이곳을 지원시설 유치와 관련 기업 집적화를 통해 수소산업 핵심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앞으로 대규모 연료전지발전시설을 건립해 수소 기반 에너지를 공급(전기+열)하고 수소모빌리티 전용 운행구역 지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실증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내년 6월까지 세계 9번째 국내 최초의 수소액화 생산 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액화수소와 관련된 각종 제도개선과 관련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을 선도하게 된다.

 
2023년부터 실증운행 될 10톤 수소청소트럭.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사업

창원시는 8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346대의 수소승용차 보급 등 국내 수소자동차와 충전소 보급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소의 단순 소비도시에서 벗어나 생산, 운반, 보관, 충전, 발전을 비롯해 탄소포집까지 수소에너지의 전주기실증을 한 곳에서 추진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Hydrogen Energy Circle System)’를 전국 최초로 조성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3단계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실증사업 설비준공과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4단계인 연료전지발전사업은 내년 연말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수소버스용 고용량 충전시스템, 모듈형 개질 충전시스템 등 수소기업에서 개발한 각종 국산 충전시스템이 구축돼 다양한 실증이 이뤄지게 된다. 또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에서 추진 중인 사업별 추진경과와 실증 데이터가 수소 관련 정부계획에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원수소충전소 준공식.
◇통합 충전소로 경쟁력 강화

창원시는 수소모빌리티 보급확산의 필수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를 현재까지 전국 기초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수소차는 물론 수소드론, 수소이륜차, 수소건설기계, 수소트램 등 수소를 연료로 하는 모든 이동수단을 충전할 수 있는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 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들어섰다.

2019년 6월 국내 최초로 수소시내버스가 정식노선 운행을 시작한 창원시는 수소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같은 해 10월 국·도비를 지원받아 수소버스용 충전소 구축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수소트램을 비롯한 다양한 수소모빌리티의 개발·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수소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형 수소충전소로 변경했다.

그러나 기존 법령과 규제로는 수소승용차, 수소버스 이외 모빌리티에 대한 수소충전이 불가능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하고 2020년 10월 산업부의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대원수소충전소는 시간당 수소승용차 24대 또는 수소상용차 5대의 충전이 가능하다. 하루 16시간 기준 최대 승용차 200여대, 버스 30여대가 충전할 수 있다. 다른수소충전소에서는 볼 수 없는 드론, 이륜차 등 소형 모빌리티 충전이 가능한 충전장이 별도로 설치돼 있다.

특히 수소충전시스템의 시설과 장비 대부분이 지역 내 기업체가 제작한 국산장비로 구성돼 수소충전시스템의 국산화 향상과 더불어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액화수소 플랜트 공사현장 영국대사관 및 영국기업 견학.
◇선진국도 벤치마킹 하는 노하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창원시에 수소차들이 많이 달릴 수 있는 비결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호주와 영국이 창원시의 수소정책 노하우를 알려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시 수소산업 담당 공무원은 양국과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방위산업 분야의 교류를 위한 업무협의를 가졌다. 이후 창원시 수소정책을 배우기 위한 발길은 계속되고 있다. 8월에는 말레이시아의 가장 큰 주정부인 사라왁주의 경제개발청(SEDC) 청장 일행이 방문해 에너지산업 교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주한 영국대사관과 ‘창원-영국 간 수소정책 간담회’ 개최 등 영국과의 본격적인 수소 비즈니스 교류를 위한 첫걸음도 내디뎠다.

도미니카공화국 등 7개 개발도상국 공무원들도 시를 방문해 수소정책 현장을 둘러보고, 각국의 수소정책 추진과 인력 양성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시는 수소정책 지원을 위해 외교적으로 협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11월에는 그린수소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덴마크의 러브콜도 받았다. 또 주한영국대사관과 한국 주재 영국기업 관계자들이 창원을 찾아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 활용 수소생산 프로젝트에 창원의 원전·수소기업들의 참여방안 등에 대한 협의도 이뤄졌다.

홍남표 시장은 “창원의 미래산업 중 하나인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창원은 방산과 원자력 산업을 연계한 수소산업 육성을 통해, 수소산업의 메카로도 우뚝 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FCMT가 범한퓨얼셀과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 MEA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장 확대와 밸류체인 형성 과제

수소 경제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선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개별 기업은 우선순위가 높은 쪽에 투자할 것이고, 밸류체인 전체로 보면 투자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밸류체인의 완전성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연대를 통해 수소 시장의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는 수소 인프라 확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넷의 경우 범한퓨얼셀, 한국가스공사, 현대차, 우드사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총 11개사가 참여해 설립한 법인으로 수소모빌리티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6월 상장한 범한퓨얼셀㈜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통합솔루션 기업으로, 최근 삼성중공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범한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수전해분야 부품 제조 기업인 에프시엠티와 선박·버스 등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 MEA분야 개발에 나선다. 범한퓨얼셀 정영식 회장은 “새로운 신사업인 수소산업 꽃을 피워 쇠락하는 산업을 대체하고 새로운 일자리 및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며 “정부 시범사업으로 내년에 10곳의 액화수소충전소가 추진되는데. 창원에 구축되면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경남테크노파크 내에 위치하고 있는 코하이젠은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2023년까지 약 18기의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 수소정책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덕동하수처리장에서 진행될 바이오가스 수소화사업 관련 바이오가스로 추출한 수소를 한국형 그린수소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수소 기반 친환경 에너지공급을 위해 천연가스를 활용, 연료전지발전사업에 이산화탄소 포집 재처리(CCU) 설치·지원이 필요하다. 수소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수소상용차 취득세 감면을 위한 세재 개선도 시급하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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