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주 이주민과 '공존'위한 배려 방안 제안
[기고]진주 이주민과 '공존'위한 배려 방안 제안
  • 경남일보
  • 승인 2022.12.28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신곤 (주베트남행복공동체 자원봉사자)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 거주 이주민의 수는 현재 220만 명(4.3%)에 이르고 있다. 2030년이면 400만 명(6%)으로 추계돼 우리나라는 이제 다민족국가로 돼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주민이 41%나 되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들은 대다수가 이주민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들이다.

이들 이주민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이 자국의 언어나 문화에 융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민족적 언어나 문화를 스스로 지키고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대등한 입장에서 상호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돼야 한다.

진주시에도 2만여 명의 이주민이 이웃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그중 10%는 학령인구로 파악되고 있다. 진주시 상평동, 상대동 일원에 자연스럽게 이주민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소위 다문화 거리가 형성돼 가고 있다. 이주민(결혼 이민자, 근로자, 유학생)들 중 많은 숫자는 내국인이 꺼려하는 어렵고 힘든 일이나 야간작업으로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버팀목으로 살아가는 것을 알면서도 사회적, 문화적 이해와 배려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많은 이주민 가정들이 이혼으로 결손가정, 위기가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 자녀들은 부모의 무관심 속에 학교 부적응, 가출, 우울증, 게임중독으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인권문제나 교육을 돕기 위한 단체와 활동이 있으나 체계적이지 못해 효율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다문화가족센터’로 몰아줘 세부 분야별로 실적적인 효과와 성과가 미흡하다.

이에 지역의 이주민을 위한 이해와 배려, 소통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요즘 와서 이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으로 변해가는 상대동 자유시장을 상인연합회와 협력해 김해 동상시장과 같이 ‘진주글로벌시장’(가칭)으로 이름을 바꾸고 서부경남의 다문화 관광시장으로 개장한다. 시장과 시장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국제농식품박람회와 연계해 시장 안에 동남아 국가별 상설 식품관을 개설한다.

둘째, 시장주변 지역에 버스킹을 겸한 ‘글로벌 길거리 노래방’을 겸할 수 있는 작은 무대를 만들어 주말마다 이주민과 내국인이 이용해 문화교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셋째, 지역에 있는 진주외국어고등학교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향후 5~6년 뒤의 인구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동남아국가와의 경제적 비중을 고려해볼 때 동아시아 언어학과 개설을 추진하기 위해 진주시와 교육청이 협력한다.
 
넷째, 이중 언어를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이주민 자녀와 부모를 위한 코칭프로그램을 개설해 실시한다.
 
다섯째, 단위학교·지역교육청·도교육청·진주시·민간단체 등으로 흩어져있는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지원방법과 정책을 관계자 토론과 협의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여섯째, 진주시의회는 이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문화가정지원조례’를 제정해 진주시에서 특색 있고 좋은 사업들을 시행함으로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가 되게 하며 다민족사회로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덧붙여 우리에게 ‘다문화’는 이주민을 비하하는 듯하며 ‘이중언어’는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의 언어로 인식돼 이런 용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이주민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가 있으므로 앞으로 ‘다문화’보다는 ‘이주민’, ‘이중 언어’보다는 ‘글로벌언어’로 용어를 바꾸는 쓰는 편이 좋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