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계묘년, 토끼처럼 다산의 한해가 되었으면
[경일춘추]계묘년, 토끼처럼 다산의 한해가 되었으면
  • 경남일보
  • 승인 2023.01.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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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일반적으로 고등동물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먹이사슬의 상층부일수록 새끼를 적게 낳는다. 그런데도 토끼는 비교적 다산 군에 속한다.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임신기간이 매우 짧고, 또한 출산 후 곧바로 임신이 가능해 그 번식력이 매우 높은 동물이다. 오늘날 몇몇 국가들은 유전자 변형으로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토끼를 생산해 애완용으로 상업화 하고 있다. 인위적인 유전자변형이 대량 번식 등 부작용으로 귀결되지나 않을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1970년대부터 주민들에게 식량의 일환으로 토끼사육을 가정과 학교에서 장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족한 고기와 방한복용의 털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이유에서이다.

그리고 토끼라고 하면 ‘토끼전’이나 ‘별주부전’으로 알려진 전래동화가 떠오른다. 토끼는 순해 보이지만 비교적 빠르고 재치가 있다. 실제로 사천시 서포면에 가면 비토섬이 있다. 전설의 발상지인지는 모르나 관광명소로 잘 꾸며져 있다. 어린 자녀가 있으면 한번 데리고 가 볼만한 곳이다.

2022년의 검은 호랑이해를 이어 2023년의 검은 토끼의 행운의 해를 맞아 우리의 젊은이들도 결혼을 많이 하고 토끼들처럼 자녀도 많이 낳아 인구감소의 위기를 해소하는 출발의 해가 되었으면 한다.

통계적으로의 적절한 자녀수는 3명이다. 자연감소를 예상하면 3명이 지속가능한 자녀수이기 때문이다. 지구 전체적으로 볼 때 중국이나 인도는 인구밀도가 너무 높지만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인구과소 현상이다. 그리고 현재 80억에 가까운 세계인구수는 지구의 가용면적에 비하면 과밀인구는 아니지만 대도시 중심으로 집중돼 살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인구집중은 반환경적이며 각종 비인간적인 사건사고가 유발되는 원인인 것이다. 이것은 마치 비가 넓은 대지에 골고루 장시간에 걸쳐 내려도 홍수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지만 한곳에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면 홍수로 커다란 피해가 생기는 것과 같다.

사실 자녀는 많을수록 노후에는 좋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옛말이 있으나 바람도 있지만 따뜻한 햇볕도 있다. 옛날과는 달리 물질적인 풍요와 교육기회의 용이성, 사회복지의 다양성으로 육아의 부담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금년에는 토끼 같이 예쁜 아기를 많이 낳아 내일의 꿈을 키우도록 권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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