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한국판 나사(NASA) 경남의 미래가 되다
[신년특집]한국판 나사(NASA) 경남의 미래가 되다
  • 문병기
  • 승인 2023.01.0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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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나사(NASA)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이 확정되면서 사천은 물론 경남이 들썩이고 있다. 우주항공산업을 국가의 백년대계로 삼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되면서 사천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심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사천뿐만 아니라 인근 진주시와 나아가 경남도 전체가 우주항공산업의 핵심 기지가 되면서 경남의 장밋빛 미래를 밝히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 설립 배경

우주항공청 설립이 확정되기까진 하영제 의원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하 의원은 항공우주분야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항공우주청 신설의 필요성과 국내 항공부품 제조업의 70%가 집중돼 있는 사천에 대통령 직속으로 항공우주원을 신설해야 한다는 ‘정부조직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하는 등 지속적인 건의를 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지난해 사천과 경남을 찾아 “KAI가 있는 사천에 반드시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이 지역이 항공우주산업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면서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 및 서부경남지역에 한국의 NASA 설립(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약속했다.

이후 우주항공청 경남 설립 공약은 공식 대선공약에도 포함됐고, 항공우주산업을 국가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대한민국을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만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전지역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한때 사천 설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으나 경남도를 비롯한 사천시와 진주시 등이 적극 나서 우주항공청의 사천 설립에 대한 당위성을 홍보하고 여론조성에 나선 결과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에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항공우주청 경남 사천 신설’이 명확하게 제시되면서 일단락 됐다.

박동식 시장이 권영세(왼쪽) 통일부 장관을 만나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사천이어야 하는 이유

사천에 우주항공청이 설립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관련 산업과 연구기관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국내 154개 항공우주기업 중 95개가 경남과 사천에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항공 생산의 69.9%와 우주 생산의 43.4%를 경남이 책임지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가지정 MRO 전문기업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 등 항공·우주제품 조립 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소재하고 있다. 또한 우주부품시험센터와 항공전자기술센터를 갖춘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국방기술시험원, 세라믹기술원, 재료연구원, 전자기술연구원(동남권지역본부), 경남테크노파크(항공우주센터) 등 항공·우주 분야 연구기관도 소재한다.

KAI는 발사체 제작 전용 공장과 위성의 설계 제작 조립 시험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센터를 운영 중이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도 미 NASA와 유럽우주기구의 우주 환경 시험규격을 충족하는 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추진 계획

정부는 우선 올해 상반기에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상정하고 하반기에는 직제와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우주항공청이 올해 말에는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00명가량의 전문가 자문단 풀도 구성한다.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우주항공청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우주산업 육성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연간 50억 원 규모의 우주 스타트업 전용 펀드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경남도와 사천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천시는 경남도와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준비 킥-오프 회의’를 열고 사전 준비사항 점검은 물론 실무적인 추진사항 검토에 들어갔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청사 후보지 사전 검토 결과를 제시하고 임시청사 사전 준비와 우주항공청 설치 지원시책 마련, 우주항공청 연계 도시발전 기본계획 수립, 그리고 최소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인구 유입에 대비한 정주여건 조성에 따른 법률적·행정적 검토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 L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산업체와 연구기관, 대학, 공공기관 대표 등 11명으로 구성된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 LF’는 항공우주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팀이다.

경남도도 특별법이 조기 제정되고 우주항공청이 제대로 빠르게 설립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도 차원의 제반사항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주항공청 조직과 기능, 업무범위 등에 대한 기본 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주무부처에 제공하는 등 정부와 경남도, 사천시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박동식 시장

◇박동식 시장 인터뷰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들어선다. 소감은.

▲경남도민 전체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 일궈낸 결과이다. 사천시는 물론 경남도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핵심 사업이 될 것이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인구 10만의 신도시를 건설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사천시의 초석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정부가 올해 말 업무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시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일은.

▲우선 경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임시청사, 후보지 결정, 지원시책 마련은 물론 우주항공청 완공까지 최소 4~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400억원을 시비를 예치해 항공우주산업도시 사천의 미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우주항공청이 어디에 들어설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5곳의 후보지를 두고 분석에 들어갔다. 정부와 경남도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사천시의 의중이 가장 잘 반영돼야 한다. 단순히 우주항청만 들어설 부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거와 상업 등 모든 정주여건이 갖춰진 행정복합타운 건립이 최종 목표이다. 후보지는 대략적인 윤곽이 나온 만큼 이를 중심으로 사천시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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