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푸른 도전] 통영 듬뿍농원 강성희 대표
[인생2막 푸른 도전] 통영 듬뿍농원 강성희 대표
  • 정희성
  • 승인 2023.01.0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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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와 블루베리의 ‘맛있는 동거’
12년 전 귀농, 공격적 투자 결실
“땀은 정직…소비자들이 인정”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농장 꿈꿔
“통영시 도산면에 있는, 위로와 힐링이 되는 농촌 듬뿍농원에서 남편과 함께 딸기와 블루베리를 맛있게 키우고 있는 12년차 농부, 강성희라고 합니다.”

듬뿍농원 강성희, 김연우 부부는 통영에서 나고 자란 통영 토박이다. 하지만 농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남편 김연우씨는 레미콘 회사에 다녔고 강성희씨는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았다. 이들 부부의 귀농은 평소 농사에 관심이 많았던 김연우씨의 추진력으로 진행됐다. 그렇게 가족들을 데리고 남편의 고향인 도산면에 제2의 둥지를 틀었다.

듬뿍농업회사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듬뿍농원’은 딸기 하우스, 블루베리 하우스, 육묘장, 선별장, 노지 블루베리 밭, 실내체험 교육장, 원예체험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통영시 도산면에서 듬뿍농원을 운영 중인 강성희(왼쪽), 김연우씨 부부. 
강성희, 김연우 부부는 이곳에서 딸기와 블루베리를 정성 가득 담아 맛있게 키우고 있다. 강 대표는 “듬뿍농원은 딸기와 블루베리를 직접 보고, 만지고, 먹어보면서 농촌의 즐거움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농촌체험교육농장”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그렇듯 이들 부부의 출발도 순탄치 않았다. 강 대표는 “농업, 농촌하면 떠오르는 것이 부모님, 고향, 편안함이다. 농촌의 여유와 보람을 동경하며 겁 없이 시작했다. 땅에 심는 토경재배(딸기)부터 시작했다. 이후 해마다 시설을 개선해 나가다 보니 반복되는 투자에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1년에 하우스 4동씩, 5년 연속 늘려가며 투자를 했다”며 “남편과 농업대학을 비롯해 재배교육 농업관련 교육을 열심히 들었다. 이런 배움이 토대가 돼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갑작스런 겨울 냉해와 습해, 그리고 여름 고온 등 자연적인 돌발상황은 사람과 시설의 한계를 느끼게 했다”며 “하지만 땀은 정직했다. 정성을 쏟으니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최고의 맛, 최고의 품질, 저희 부부의 정성을 알아주는 분들을 만나면 부지런히 노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분들이 농장을 방문하면 모든 걸 다 드려도 아깝지 않을 만큼 기분이 좋다”고 했다.

딸기와 블루베리는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과일이다. 이들 부부가 생산한 블루베리와 딸기가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자 내친김에 2년 전부터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강 대표는 “많은 분들이 편하게 와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여기에 더해 ‘힐링’을 선물하기 위해 체험농장도 차렸다”고 설명했다.

듬뿍농원은 이제 안정기에 들어섰다. 딸기는 체험과 직거래로, 일부는 경매로 판매된다. 체험 후 남는 딸기는 딸기잼, 청, 건딸기 등으로 가공 상품을 만들어 체험장 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블루베리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강성희 대표는 지금의 듬뿍농원이 있기 까지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그는 “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 교육이나 시설 등등, 농가의 고민을 함께 해주고 도움을 주는 통영시농업기술센터에 감사드린다. 또 경남도농업기술원과 농가현장을 다니면서 맞춤형 지도를 해주는 강소농지원단도 고마운 존재”라며 “같은 처지에서 농사를 지으며 서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강소농 회원들도 항상 감사하다. 특히 듬뿍농원의 정성과 노력을 믿고 온·오프라인으로 찾아주는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예비 귀농인과 농사를 준비 중인 이들에게도 조언도 남겼다. 강 대표는 “농업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정해진 답보다는 자신이 원하고 만들어가는 농업이 커다란 보람과 가치를 전해 준다. 저도 교육농장은 이제 2년차라 부족한 부분도 많고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성희 대표의 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행복한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현재 듬뿍농원은 저희 부부와 경상국립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딸이 청년창업농으로 들어와서 함께 운영하는데, 딸의 젊은 감각이 더해지니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아들도 전공을 변경해 듬뿍농원을 같이 운영할 계획이다. 가족이 다함께 힘을 모여 행복한 농장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소비자와 함께하는 농업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으로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심사도 진행 중”이라며 “장애인이나 소외계층도 농장에 편하게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차근차근 대상에 맞는 체험이나 치유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농장의 환경도 안전한 체험공간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성기자



 
듬뿍농원에서 체험을 통해 수확한 블루베리.
통영 듬뿍농원 전경.
듬뿍농원에서 아이들이 딸기수확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듬뿍농원에서 블루베리 수확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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