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설계] 홍남표 창원시장에게 듣는다
[새해 설계] 홍남표 창원시장에게 듣는다
  • 이은수
  • 승인 2023.01.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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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미래 혁신성장 기틀 마련
전통적 조선·철강 산업군 ‘스마트’로 변신
방위·원자력 특화 ‘국가산단 2.0’ 경제 도약
산재한 대형 장기표류사업, 정상화에 ‘속도’
2023년 계묘년 한해 창원특례시는 미래 혁신성장의 기틀 마련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조선, 철강 등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군이 ‘스마트’ 옷을 입고 있다. 40년간 지탱해온 기계산업 중심의 창원국가산단은 4차산업 혁명기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마산이 전국 7대 도시 영광을 잃은 것처럼 메가트렌드 앞에 창원도 이미 실기(失期)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홍남표 창원시장은 기획력이 돋보이는 중앙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함께, 특히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노하우를 살려 지금이야 말로 창원 경제 회생의 적기(골든타임)라며 방위산업과 원자력 산업에 특화된 신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50년 먹거리 창출의 창원경제 대도약 기틀을 다질 것을 다짐했다.

새 국가산단인 ‘창원국가산단 2.0’ 지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홍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리더십을 발휘해 방산과 원자력 산업 중심으로 창원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최첨단 대형 공동연구시설과 인재양성까지 집적된 ‘창원국가산단 2.0’ 시대를 열어 미래 50년 경제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남표 창원시장.
-취임 후 그간의 소회와 새해 각오가 궁금하다.

▲지난 6개월은 창원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오래도록 쌓인 문제들의 해결책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취임 초기이다 보니 앞으로 4년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모든 조직은 기존에 하던 일을 연속성 있게 잘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들과, 새로 하고자 하는 사업들을 민선 8기 창원시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에 맞도록 정렬하기 위해 노력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이제 방향을 잡았으니, 차분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

-새해 추진할 주력 사업 3가지를 꼽는다면.

▲창원의 최대 강점이자,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원자력, 방위, 수소 산업을 꼽고 싶다. 현재 기후·안보위기로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수단으로 원자력이 재조명되고, 국가 안보를 위한 방위산업이 강화되고, 친환경 미래 에너지로 수소가 각광 받고 있다.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던 원전 산업을 신속하게 부활시키고, 폴란드 수출 등으로 훈풍을 타고 있는 방위산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K-원전과 K-방산이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창원은 전국 최초 수소버스 운행 등 누구보다 먼저 수소 산업을 이끌어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수소특장차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자연의 수소 모빌리티 연구본부도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나아가 방위·원자력산업과 연계한 수소산업 육성 등 창원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방위·원자력·수소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솟을 것이다.

-2023년 국비 예산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대개 5월에 정부 예산안의 큰 틀이 정해지는데, 7월에 임기가 시작되다 보니 중간에 들어가지 못한 필수 사업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렇지만 국비 확보의 최적기를 놓친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 미래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부합하는 국비예산에 집중했다. 국비계상 기관의 다변화 ‘흑낭백낭(黑囊白囊) 전략’, 시와 국회의원 등 ‘원팀 창원시’의 전방위적인 협업·공조, 예산 심의단계별 국회와 정부부처를 ‘끝까지, 집요하게’ 설득 등 4대 전략을 세워 최선을 다했고, ‘창원국가산단 2.0’의 마중물이 되는 사업인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 기획용역비 확보 등 작년 본예산보다 13.1% 증가한 1조 6100억원 대의 국비를 확보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도 도출해 냈다.

-재정건전성 확보 방안은.

▲취임 당시 창원시는 돈은 많지만 실제로 쓸 돈은 없는 역설적인 상황에 있었다. 과거 4년간 국비 확보에 치중해 예산 규모는 늘었으나 이에 비례해 매칭되는 시비 부담의 자연 증가로 정작 시에서 자율적으로 사용가능한 재원은 감소한 결과다. 또 채무는 예산의 9%에 달했고, 행정안전부의 재정건전성 분석에서도 최하위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재정용역 진단 후 재정점검단을 가동해 고강도 세출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지방채무도 343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올해는 국비활동에 적용했던 4대 전략을 철저하게 지켜나갈 예정이다. 초기에 투자되는 비용 계산이 정확하지 않으면, 우리가 90원을 대고 국비 10원을 더해 100원이 된다고 사업을 가져와도 왔는데, 나중에 200원까지 되어버리기도 해 재정부담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국도비 매칭 사업들을 사전에 점검하는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원자력과 방위산업에 특화된 ‘창원국가산단 2.0’을 설명한다면.

▲창원이 가진 원자력·방위 산업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에 더해 신산업과 고급인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특화산단이 바로 ‘국가산단 2.0’이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세계적인 방산 도시인 일본의 센다이와 프랑스의 그르노블이다. 그곳에는 방산기업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첨단 연구장비 시설이 전부 갖춰져 있다. 그런 기반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몰리고, 지속적인 R&D를 통한 기술 첨단화로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작년에 국토부에 방위·원자력 특화형 ‘창원국가산단 2.0’을 제안했고, 현장 실사까지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 인프라 구축,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창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창원국가산단 2.0’을 완성시키겠다.

-창원시에 산재한 대형 장기표류 사업에 대한 입장은.

▲인수위 시절부터 현안사업 14개를 선정해 대략적인 리뷰를 마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해결이 시급한 5개의 중점점검 사업을 정해,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 창원문화복합타운, 웅동지구 복합관광 레저단지 개발사업, 대상공원, 사화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우선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하나씩 시민들께 설명하는 과정에 있다. 장기표류 사업들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했거나, ‘세찰’은 했지만, ‘대관’은 안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편익 전달이 지체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사업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이제는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사람에 의해 일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절차에 따라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업무추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올해 경제전망이 어둡다고들 말을 하지만, 시민과 함께라면 어려울 것도, 넘지 못할 벽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난관을 극복하고 창원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겠다. 새해는 민선 8기 시정의 실질적 원년이자, ‘미래 혁신성장 기틀’을 완성하는 해가 될 것이다. 지난 반세기 창원은 항상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제는 지난날과 같은 방식으로는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미래를 대비한 현실성 있는 비전과 실천전략을 바탕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혁신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다. 좌고우면 하지 않고 시민만 바라보며 나아가겠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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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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