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로 6명 사상 한국카본 공장서 일주일 뒤 또 산재

30대 노동자 절단기에 어깨 끼어…사측 “안전진단 확대”

지난해 연말 공장 내 폭발 사고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밀양시 한국카본 공장에서 일주일 뒤 다시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카본과 노동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밀양의 한국카본 2공장에서 하청 노동자 30대 A씨가 절단기에 어깨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LNG선 저장 탱크를 절단, 가공하는 작업을 하던 중 절단기 위에 설치된 환풍기가 작동하지 않아 전원을 켜기 위해 작업장 안에 들어갔다가 절단기가 움직이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옆에서 다른 작업자가 재빨리 절단기 스위치를 끄지 않았다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A씨는 양산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한국카본 사포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고장 난 냉각팬을 강제 개방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기도 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한국카본 대표이사를 고발할 예정이다.

이성훈 금속노조 한국카본신소재지회 지회장은 “노동자가 작업대에 들어가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는 등의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다”며 “사측이 일련의 사고에도 아무런 대화에 응하지 않는 등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최근 두 건의 사고에 대해 원만히 수습과 조치를 끝냈고 이번에 사고가 난 하청 업체와도 소통이 마무리됐다”며 “일련의 사고 이후 외부 업체를 통해 안전진단을 확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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