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오둥이
[천왕봉]오둥이
  • 경남일보
  • 승인 2023.01.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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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34년 만에 태어난 오둥이의 최근 일상이 화제다. 출생 비화와 출생 후 1년 간 근황이 알려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감동과 안쓰러움, 애잔함 등 만감이 교차한다. 특히 오둥이의 아빠와 엄마인 김진수·서혜정 대위 부부가 오둥이 모두 낳기로 한 결정부터 출생 과정과 출생 때 의료진의 사투, 이후 1년 간 벌였던 오둥이 가족의 육아 일기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다.

▶김·서 부부는 임신이 안돼 인공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그런데 오둥이였다. 임신 후 처음에 간 병원에서는 산모와 오둥이가 위험할 수 있다며 선택적 유산을 권했다. 하지만 “다섯 개 심장 소리를 듣는데 마지막 심장 소리가 엄청 컸다. 집에 오는 길에 많이 울었다. 그 소리를 듣고 나니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옮긴 병원에서 전종관 교수는 김·서 부부의 결정을 지지했고, 오둥이 출산을 진행했다. 28주 2일에 양수가 터졌고, 산부인과, 소아과, 마취과까지 수술실에는 30명 가까운 의료진의 도움 속에 2021년 11월 18일 오둥이가 태어났다. 1명은 850g 정도이고 나머지 아기들은 모두 1㎏가 넘는 건강한 상태였다.

▶부부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육아에 매달렸다. 다섯 명이 사용하는 기저귀·분유·젖병도 상상 초월이었다. 하루 사용량이 기저귀 50장 이상, 분유 1통, 젖병 25개 정도에 달했다. 숨 돌릴 틈 없는 육아전쟁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행복하단다. 부모라는 위대함이 느껴진다.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에 김·서 부부는 큰 울림을 던지고 있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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