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음주운전 상위권 경남 부끄럽다
[사설]음주운전 상위권 경남 부끄럽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1.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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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전국에서 음주운전 건수가 매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남의 2021년 인구 10만 명당 음주운전 건수는 236.4건으로, 제주(317.6건), 충남(241.5건)에 이어 전국 시·도 중 3번째로 높았다. 2019년 332.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가, 2020년에는 255.7건으로 제주(257.6건)보다 2건 가량 적은 2위였으며 올해 3위를 차지했다. 전국 최고 수준에서 해마다 한 단계씩 순위가 떨어지고 있으나,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여전히 상위권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경남도민의 음주운전 양상이 쉽게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도내 음주운전 건수를 연도별로 분석해 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1만 1164건에서 2020년 8542건, 2021년 7835건으로 줄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해는 8179건으로 다시 늘었다. 최근의 음주단속 결과도 마찬가지다. 경남경찰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음주운전을 단속한 결과 960건이나 적발돼 전년도 같은 기간 898건에 비해 6.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경남이 도농복합도시로 지역 자체가 넓은 데다 시민들의 음주운전 의심신고가 활발해진 것도 단속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도농복합도시 문제나 신고정신 투철 같은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전국 광역지자체 대부분의 여건이 비슷한데다 음주운전 의심신고는 오히려 대도시로 갈수록 더한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음주운전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음주운전 단속과 계도, 시민들의 투철한 신고정신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설 명절 들뜬 분위기 속에 음주운전의 유혹을 과감하게 떨쳐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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