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큰들 라오스서 풍물교육, 서툰 한국어로 “얼쑤~ 덩덕쿵”
극단 큰들 라오스서 풍물교육, 서툰 한국어로 “얼쑤~ 덩덕쿵”
  • 백지영
  • 승인 2023.01.1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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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파누봉대 한국어학과생 80명
후원회·지인 도움에 악기 마련
들뜬 학생들 모습에 “5월에도”

“하얀 풍물복 너무 예뻐요.” “한국어를 공부하고는 있지만 문화는 잘 알지 못했는데 이렇게 체험하니 정말 좋아요.”

지난 18일 오후 라오스 옛 수도 루앙프라방시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산청지역 예술단체인 극단 ‘큰들’이 수파누봉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 80여 명을 대상으로 풍물놀이 수업에 나선 것.

흰 풍물복에 삼색 띠를 두르고 북·장구 등 악기를 든 학생들은 이국적인 문화 체험에 들뜬 기색이었다.

한국어로 4시간 가량 진행된 수업의 난이도는 상당했지만 수업 후에도 자리를 뜨는 대신 눈을 반짝거렸다. 본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거나 서툰 한국어로 질문을 던지고, 악기·의상 정리를 돕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묻어나 있었다. 

진은주 극단 ‘큰들’ 기획실장은 “풍물놀이 장단을 더 알고 싶다며 가르쳐 달라고 찾아오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한국에 관심 많은 라오스 대학생들의 반응에 저절로 힘이 나는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지난 2011년 시작된 극단 ‘큰들’과 라오스의 교류에서 시작됐다.

극단 ‘큰들’은 2011년 라오스 삐마이 축제에서 풍물놀이 공연을 선보인 것을 계기로 라오스 수파누봉대 한국어학과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수파누봉대 학생들은 연간 2~3차례에 걸쳐 극단 ‘큰들’을 방문하는 등 10년 넘게 상호 방문 교류를 이어왔다. 그 과정을 통해 이번 풍물놀이 교육이 기획됐다.

극단 ‘큰들’은 지난 12월부터 사물놀이 교육을 위한 악기 마련 행보에 들어갔다. 극단 ‘큰들’ 후원회원과 지인 10여 명이 악기 기부나 후원에 나서준 결과 장구·북·징·꽹과리 등 사물놀이 악기 33개와 의상·소품을 라오스로 보낼 수 있었다.

쏨쌋닛 수파누봉대 한국어학과 교수는 “학과 내에 풍물 동아리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연습해서 간단한 공연이 가능한 정도의 실력을 갖춰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락 수파누봉대 부총장은 “상호 교류를 통해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더 많이 이해하는 것은 물론 우리 한국어학과가 라오스에 한국문화를 더 많이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극단 ‘큰들’은 이번 교육이 라오스 현지에서 풍물놀이가 꾸준히 진행되는 첫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8년부터 극단 ‘큰들’이 일본인을 대상으로 풍물놀이 교육을 한 결과, 교육생들이 자체 동호회를 만들어 15년째 정기 공연과 행사 등을 통해 풍물놀이를 이어가고 있다.

전민규 극단 ‘큰들’ 예술감독은 “짧은 일정과 악기 부족으로 학생들이 풍물놀이를 심도있게 배우지는 못했지만, 빠르면 5월에 강사를 파견해 다시 풍물놀이를 가르치는 등 앞으로도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지난 18일 라오스 루앙프라방 수파누봉대학교에서 극단 큰들이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풍물놀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극단 큰들

 

지난 18일 라오스 루앙프라방 수파누봉대학교에서 극단 큰들이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풍물놀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극단 큰들

 

지난 18일 라오스 루앙프라방 수파누봉대학교에서 극단 큰들이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풍물놀이를 가르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극단 큰들

 

지난 18일 라오스 루앙프라방 수파누봉대학교에서 극단 큰들이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풍물놀이를 가르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극단 큰들

 

지난 18일 라오스 루앙프라방 수파누봉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 부와낙 학생이 극단 큰들의 풍물놀이 수업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부와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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