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불출마, 국민의힘 당권구도 요동
나경원 당대표 불출마, 국민의힘 당권구도 요동
  • 이홍구
  • 승인 2023.01.25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현-안철수 양자대결로 압축
서로 이해득실 따지며 승리 자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3·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구도가 또 한번 요동치고 있다.

일단 당권 도전 지형은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양자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김기현·안철수 당권 도전자 누구에게 유불리로 작용할지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특정 후보 지지와는 선을 그었다.

김·안 의원 측은 서로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양 후보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 분위기다.

김 의원 측은 나 전 의원 쪽을 지지했던 ‘범윤’(범윤석열)계 표심을 포함한 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안 의원이 아닌 자신들에게 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안 의원 측은 총선 승리를 목표로 ‘수도권 대표론’을 지지했던 당심을 끌어올 수 있다며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다시 언급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내달 2~3일 후보 등록까지 유승민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들의 거취도 변수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들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부분이 있기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그만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다.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러 보내선 안 된다”며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2002명으로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은 김 의원(25.4%), 안 의원(22.3%), 나 전 의원(16.9%) 등 순이었다. 이번 전대에 도입된 결선 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 49.8%는 안 의원을, 39.4%는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여론조사는 유선(19.5%)·무선(80.5%)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응답률 7.7%)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9%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95% 신뢰수준,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