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동안전지킴이 활동에 대한 소고
[기고]아동안전지킴이 활동에 대한 소고
  • 경남일보
  • 승인 2023.01.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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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철 학교폭력예방상담사
양재철

 

아동안전지킴이는 아동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경찰이나 학교 측으로부터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초등학생 하교 시 학교 통학로 주변, 공원, 놀이터 등을 순찰하면서 지역 경찰서(지구대, 파출소)와 협조하며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동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에 대해 경찰서나 시청에서는 적극행정을 펼쳐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 초등학교 진입 도로변에 신호 과속장비를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초등학교에서 이러한 시설이 필요한데도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런데도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이 구역은 많은 학원 차량과 학부모 차량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니, 올해는 이 구역을 최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할 것이다.

순찰 근무 중에 학생들이 곤란한 경우에 처하거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다. 어떤 학생은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 부모님에게 통화를 할 수 없었고, 학원차가 언제 오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 놀이터에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벌레가 나타난 경우, 놀이터에 위험 장애물이 있는 경우, 아동 스쿠터를 분실한 경우, 학생 가방이 학교 놀이터에 방치돼 있는 경우도 있었다. 놀이터 벤치에서 앉아 음료수나 과자를 먹고 학생들 중 한명은 그냥 앉자 있었다. 왕따 당한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이 학생은 부모님으로 부터 받은 용돈이 떨어진 것이었다. 아파트 놀이터를 순찰하는 중 한 여학생이 다가와 남학생이 자기 폰을 빼앗고. 심지어 발로 차기도 했다고 들었다. 이러한 상황 모두 즉시 조치해 주었다. 어린이들이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할 때 보람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근무하고 있는 교통안전지킴이가 휴무한 날에는 아동안전지킴이가 이를 대처해 주기도 했다.

2021년 6월 10일 하교 학생들의 교통사고 안전 예방과 놀이터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놀이가 위험하지는 않는지 관찰 중에 학원차량을 기다리고 있던 A 초등학생 3학년 3명과의 대화중에 학생 상호간 폭력이 자주 있었고, 어떤 여학생은 눈물을 흘렸다고 하면서 저의 아동안전지킴이에게 폭력학생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심각성을 알려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후 바로 후 학교 측에 폭력 내용을 상세히 알려 주었다. 이후 학교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학교에서는 이 폭력 사태를 인지하지 못했는지, 알고도 감추었는지도 궁금하다.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학교 측에서 폭력제로 선포식 등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교육도 강화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왔겠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 학교폭력 언제까지 방치하고 있을 것인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학교에서 폭력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UN아동권리협약의 사상적 근거를 제공한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철학가 야누슈 코르착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사랑받고 존중받는 것’이라 말을 다시 한 번 떠 올려보면서, 부디 피해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필자는 공직재직 중에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시라는 요청을 받고 초등학생 대상으로 “꿈을 향해 영웅을 가슴에 품어라”라는 주제로 한 특강에서 폭력, 성추행 예방에 대해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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