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50회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50회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 경남일보
  • 승인 2023.01.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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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어:Comics; 불어:bande dessinee-방드 데씨네)는 사전적으로는 ‘이야기 따위를 간결하고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이라고 설명하지만, 만화는 시각 예술의 일종으로, 아이디어를 이미지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매체이며 종종 텍스트나 다른 시각적 정보와 결합된 예술의 한 영역으로서 소설과 그림을 융합한 종합예술로 평가된다. 만화의 기원은 만화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는데, 15세기 유럽이 될 수도 있고, 멀게는 이집트 상형문자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컷과 그림 안의 말풍선으로 제작되는 오늘날의 만화 형식 및 ‘만화’라는 단어 자체가 생겨난 것은 19세기 후반이다. 한편 만화의 역사는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경로를 거쳐 왔다. 학자들은 라스코 동굴 벽화까지 거슬러 올라가 선사시대라고 추정해 왔다. 20세기 중반, 만화는 미국, 프랑스와 벨기에, 일본 등에서 유난히 번창했다.

만화의 정의에 대해서는 학자들에 따라 조금씩 달리하지만, 윌 아이스너(Will Eisner)는 ‘그림과 단어를 배치해 이야기를 만들거나 생각을 각색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스콧 매클라우드(Scott McCloud)는 그의 저서 ‘만화의 이해(Understanding Comics: The Invisible Art)’에서 ‘정보를 전달하거나 보는 이에게 미적인 반응을 일으킬 목적으로, 그림과 그 밖의 형상들을 의도한 순서로 나란히 늘어놓은 것’으로 정의했다. 만화의 일반적인 형태로는 코믹 스트립, 시사만평, 만화책 등이 있다. 만화는 매체와 내용에 따라 분류된다. 우선 매체에 따라 분류하면 주로 종이로 만들어진 만화책을 지칭하는 인쇄 만화, 신문이나 잡지에 주로 4컷 정도 분량으로 수록되는 코믹 스트립, 단행본으로 발행된 만화가 그려진 만화책, 그리고 인터넷 만화 등이 있다. 한편 내용에 따라 분류하면 시사에 맞는 당시의 상황을 풍자한 시사 만화, 예술성과 웃음을 지향하는 유머 만화 그리고 아동이나 청소년의 학습을 돕기 위해 그려진 학습 만화로 나눈다.

프랑스의 만화는 예술 쪽에 더 기반을 두고 만든 작품이 많으며, 상당수는 작가주의가 짙게 드러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프랑스와 벨기에 등 프랑스어권에서 만화는 ‘9번째 예술(Le neuvieme Art)’로 인식하며, 비평과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만화가들, 특히 유럽권 출신의 실력 있는 만화가들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의 만화책은 거의 대다수가 널찍한 하드커버에 전부 채색되어 있고 대충 30쪽에서 100쪽 정도로 짧다. 한국 컨텐츠진흥원의 ‘2015년 세계만화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는 7.6%로 세계 4위이다. 참고로 1위는 38.1%의 일본, 2위는 13.2%의 미국, 8.2%의 독일은 3위이고 한국은 6%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서부의 누벨 아뀌뗀느(Nouvelle-Aquitaine) 지역의 중심도시 보르도(Bordeaux) 북쪽에 위치한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 앙굴렘(Angouleme)에서는 매년 국제 만화 페스티벌(Festival international de la bande dessinee d‘Angouleme)이 열리고 있다. 1972년 말에 앙굴렘의 만화광 시의원 프랑시스 그루(Francis Groux)가 그림 문학 시민 연구회인 SOCERLID와 함께 소규모의 전시회를 열었고, 시정부가 이에 고무 받아 페스티벌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1974년 제1회 앙굴렘 국제만화제가 개최됐다. 올해로 50회 째를 맞은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은 이탈리아의 루카 코믹스&게임즈와 일본의 코믹 마켓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축제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의 다양한 만화와 영상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여러 국가의 만화가와 폭넓은 연령대의 만화 애호가들, 만화 출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뿐만 아니라 토론,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만화를 접할 수 있는 거대한 축제이다. 제1회 때부터 만화 작가와 작품들에 상을 수여해왔는데, 그랑프리(Grand prix)를 비롯해 작품상(Meilleur album), 특별상(Special), 유산상(Patrimoine), 새로운 발견상(Revelation), 시리즈상(Serie)등으로 시상한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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