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백수건달 5등급
[천왕봉]백수건달 5등급
  • 경남일보
  • 승인 2023.01.31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기·논설위원
인터넷에 회자된 유머 용어로 화백(華白)·반백(半白)·가백(家白)·동백(洞白)·마포불백(魔抛不白)이 있다. 직업 없는 인사에게 부여한 백수건달(白手乾達) 5등급이다. 화백은 화려한 백수의 준말로 퇴직 후 3개월은 일정이 꽉 찬 백수다. 불백은 불쌍한 백수로 친구와 약속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휴대전화마저 끊긴 백수다.

▶1급 백수 화백은 1주일에 수차례 골프·여행은 물론 애인과 밀회까지 즐기는 화려한 백수, 2급 반백은 골프, 여행·밀회 중 하나만 하는 백수, 3급 가백은 가정에만 있다 누가 불러주면 나가는 불쌍한 불백(不白), 4급 동백은 일없이 동네만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백수, 5급 마포불백은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자 마누라조차 포기할 정도로 불쌍·비참한 백수다.

▶백수 1년은 ‘권사’로 아무런 권한 없이 사는 인사, 2년은 ‘집사’로 직장만 사랑하다 집을 사랑하게 된 인사, 3년은 ‘장로’로 장기간 노는 인사, 4년은 ‘전도사’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인사, 5년은 ‘목사’로 목적 없이 사는 인사라 한다.

▶화백도 골프 가방을 메고 나설 때만 화려할 뿐, 집에 오면 심적 공황 상태인 방콕은 어쩔 수 없다. 화백도 마음은 “눈물 나도록 외롭다”는 현실은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 고독, 단절 속에 늙는다는 것은 분명 서러운 일이다. 오늘 진 태양은 내일 아침 다시 떠오르지만, 백수들은 어제도, 오늘도 갈 곳이 없다.
 
이수기·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