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진주성 외성 찾기와 성곽 투어
[경일포럼]진주성 외성 찾기와 성곽 투어
  • 경남일보
  • 승인 2023.01.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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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진주성은 진주 미래 100년을 책임질 소중한 자산 중의 하나이다. 진주성에 녹아 있는 천년 역사의 흔적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성곽 문화자원을 발굴·활용한 관광자원 개발의 가능성은 무한대이다. ‘진주성을 활용한 진주 관광 미래 100년 마스터 플랜을 그려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옛 진주성의 온전한 모습을 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주성은 조선시대 고지도에 그 형태가 표기돼 있지만 현재는 내성(內城)만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대사지 매립을 시작으로 193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 진주성 외성(外城)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도시화를 위해 성벽을 허문 자리에는 근대식 건물이 들어섰고, 대사지는 외성의 성벽으로 채워졌다. 그렇게 진주성 외성은 무려 9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땅 속에 묻힌 채,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다.

진주성 외성의 복원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 다만 도심 속 건물에 파묻혀진 외성의 복원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선 진주성 외성 찾기가 그 대안이 될 것이다. 현재 진주성 외성의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각종 고지도와 진주시 지적원도 등의 각종 자료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진주성 외성의 위치를 찾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가와 역사·문화 분야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 진주성 외성 찾기팀을 구성했다. 사업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일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진주시도 진주성 외성 찾기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올해 안으로 도심 속 땅에 파묻힌 진주성 외성의 위치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성과물을 바탕으로 세밀한 측량작업 등을 통해 진주성 외성의 위치를 특정함과 동시에 동문(東門)과 동장대(東將臺), 북문(北門) 등 외성을 구성하고 있는 성곽 문화자원의 발굴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더불어 진영못으로 불렸던 대사지의 정확한 위치의 특정과 진주객사, 진주목관아, 향청 등 진주의 읍치를 구성했던 건물에 대한 조사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진주성 외성 찾기는 향후 복원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진주성 외성 찾기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현 진주성 내성에서 외성까지 성곽길을 따라 가는 진주성 성곽 투어와 진주객사, 진주목관아 등 주변의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도심여행 코스 개발 등과 같은 역사관광자원화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진주성 성곽 투어는 진주성 외성 공간인 본성동, 동성동, 장대동, 중안동 등 원도심과 중앙시장을 살리는 기폭제가 됨과 동시에 성북동·칠암동·중안동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의 연계개발을 통해 진주성을 중심으로 한 경남관광 허브로 부상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진주성 성곽 문화자원을 활용한 성곽 투어는 무궁무진한 관광스토리와 코스개발의 가능성이 높아 진주성이 가진 관광자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일이 될 것이다.

진주성 외성 찾기에 이어 진주성 성곽 탐방 종합 정보 플랫폼 구축은 물론 진주성 성곽 종합 가이드북 제작, 진주성 성곽 스마트폰 앱 개발 등 진주성 성곽 투어를 위한 관련 관광정보 제공을 위한 준비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성곽 투어가 단순히 성곽 라인만 안내하는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탐방이 이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성곽 주변 지역과 연계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포함된 코스 개발과 성곽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된 성곽 투어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다.

진주성 외성 찾기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진주성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임과 동시에 진주 관광 미래 100년을 책임지는 마스터 플랜을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진주성 외성 찾기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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