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암 바위글씨 보존 노력 필요하다
[사설]의암 바위글씨 보존 노력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2.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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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의 순국정신이 깃든 촉석루 아래 의암 바위에 새겨진 ‘의암(義巖)’ 각자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추경화 진주문화원 향토연구실장은 지난달 31일 “의암 글자가 30년 전에는 선명하게 잘 보였으나 현재는 풍화작용에 의해 깎이고 마모돼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보호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석재관련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바위 재질의 특성상 앞으로 2040년께는 의암 글씨가 사라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마모 상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경남도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된 ‘의암’각자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풍화현상으로 마모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남강의 수위변화에 따라 물에 잠겼다 드러나기를 반복하면서 물이끼가 단계적으로 층층이 끼면서 오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강한 남강의 물살과 비바람에 노출돼 마모되면서 각자가 훼손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진주남강의 상징이랄 수 있는 ‘의암’을 훼손된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의암 ’각자의 풍화진행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 진주성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아직 글자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보존을 위해 전문가에게 정밀조사를 의뢰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힌 만큼 이번 기회에 ‘의암’ 보존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 사례를 참고해 보면 어떨까 한다.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 사연댐 상류 저수구역 안에 위치해 비만 오면 물에 잠겨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해 다양한 보존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적인 희귀 암각화에 대한 보존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논개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기 위해 진주 사람들이 만든 ‘의암’은 진주의 정체성이 담겨져 있는 상질물이다. 의암 강쪽 절벽에 새겨진 ‘일대장강 천추의열(一帶長江 千秋義烈·한 줄기 긴 강이 띠를 두르고, 의열은 천 년의 세월을 흐르리라)’의 의미에 걸맞게 천년 세월 이상 잘 보존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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