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와 함께 하는 토박이말 나들이[92]
이창수와 함께 하는 토박이말 나들이[92]
  • 경남일보
  • 승인 2023.02.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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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푸름이 어울림 쉼터’ 이야기
새해가 비롯하고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제가 지난 한 달 동안 마음을 써 온 일이 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는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데 뜻을 같이하는 푸름이(청소년) 동아리가 있습니다. 이름이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인데 이 아이들과 새해 앞생각(계획)을 세우는 자리에서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려고 해도 푸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푸름이들이 마음 놓고 모이고 어울려 쉴 곳이 없다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푸름이들이 좋아하는 또는 즐기는 것 가운데 인스타그램 사진 찍어 올리기가 있는데 그것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면 푸름이들이 모일 것이고 그곳에 어울리는 토박이말을 가지고 꾸며 놓으면 저절로 토박이말을 알릴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그런 곳을 만들면 좋을까를 여러모로 생각한 끝에 땅밑가게(지하상가)를 떠올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 봤더니 비어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비어 있는 가게 앞에는 빌리는 삯이 얼마인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 돈을 주고 빌려서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진주시 청소년단체 협의회 모임에 가서 위와 같은 말씀을 드렸더니 모두 좋은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단체 협의회 사무국장님과 함께 벼름(안)을 만들어 진주시청 도시재생과에서 일을 맡아 하시는 분들과 만나 말씀을 나눠 겨울 말미(방학) 동안 푸름이 어울림 쉼터를 꾸미고 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푸름이들이 슬기를 모아서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을 곳을 꾸몄는데 푸름이들이 꾸민 곳의 벼름소(주제)는 ‘물비늘’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물비늘터’라고 붙였습니다. ‘물비늘’은 ‘윤슬’과 비슷한 말로 ‘잔잔한 물결이 햇살 따위에 비치는 모양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곳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저마다 인스타그램에 그 사진을 올릴 때 #푸름이 #어울림 #쉼터 #품터와 같은 알짜말보람(해시태그)을 달면 됩니다. 그렇게 한 사람은 안에 있는 손씻이(선물)를 하나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른 한 곳은 지난 일곱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때 보여 드린 토박이말 놀배움 열매인 그림, 멋글씨 들을 펼쳐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그곳 이름을 ‘토박이말 놀배움터’라고 하고 그곳에서 올겨울 ‘토박이말 놀배움터’를 열기도 했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터’는 ‘토박이말을 놀 듯이 배우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나 한자처럼 토박이말을 공부하라고 하면 토박이말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짐이 될 게 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토박이말을 놀이를 하면서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하자는 뜻으로 그런 말을 쓰고 있습니다. 땅밑가게 자리가 넓지 않아서 많은 배움이를 모을 수는 없었지만 닷새 동안 빠짐없이 와서 놀배움을 즐긴 아이가 있을 만큼 아이들에게는 즐거웠었나 봅니다.

‘진주시 푸름이 어울림 쉼터’는 푸름이들이 손수 꾸미고 알려서 그야말로 푸름이들의 어울림 쉼터가 될 늘품을 보게 되면 다시 이야기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둘레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주시고 이곳이 말 그대로 제대로 된 푸름이 어울림 쉼터가 될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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