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지원·육성에 ‘지방시대’ 승부건다
지역대학 지원·육성에 ‘지방시대’ 승부건다
  • 이홍구
  • 승인 2023.02.01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지원 대학예산 2조, 2025년 지자체로 넘겨
교육부 ‘항공·우주’ 첨단 인재양성 핵심분야 꼽아
인재 양성-지역내 취·창업-정주 선순환 청사진
윤석열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역대학 지원·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 소멸이란 위기의 해법을 지역대학 살리기에서 찾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지역 대학, 지역 산업체, 지방 정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 지역의 강점, 비교우위와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힘을 모을 때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 수 있다”며 “특히 지역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구미 금오공대에서 열린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에서 “과학기술이 없는 지방시대는 공허한 이야기”라며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인재양성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중앙 정부도 대학에 대한 정부의 예산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해 지역이 수요와 비교우위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인재양성전략회의는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관련 정책을 모아 범부처 협업을 추진하고, 부처 간 역할 분담과 조정을 수행하기 위한 협의체다.

특히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실현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각 지역에 특화한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맞춤형 인재를 키워냄으로써 대학뿐 아니라 지역 전체가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지역대학의 문제는 대학의 문제이자 지역의 문제”라며 “대학과 지역이 같이 소멸하는 극단적 위기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지역대학을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이와함께 첨단 인재양성 5대 핵심 분야를 △항공·우주·미래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첨단부품·소재 △디지털 △환경·에너지로 추리고,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관련 입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비수도권 지역의 이른바 ‘지방 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교육력 제고와 정주 여건 개선 등을 들었다.

이에따라 정부는 2조원 규모의 지역대학 지원사업 체계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교육부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 예산 2조원 이상의 집행 권한을 2025년부터 지방자치단체로 넘긴다. 중앙부처 주도로 이뤄지던 대학 지원 방식을 지역 주도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각 지자체가 지역발전 계획, 대학 특성화 분야 등을 고려해 지역대학 지원계획을 수립해오면 해당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협약에 근거해 통합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자체 지원을 받은 대학이 지역 발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지역 인재 양성→지역 내 취·창업→정주라는 지역 발전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정부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한편 교육부는 우선 2023∼2024년 5개 내외 비수도권 시·도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지자체와 협력이 필요한 5개 사업(약 5000억원 규모)을 지자체가 주도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교육부는 지역 발전을 선도하고 지역 내 다른 대학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특화 분야를 지닌 ‘글로컬 대학’ 육성에도 나선다.

올해 10개 내외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비수도권 모든 지역에 총 30개 내외의 글로컬 대학을 선정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글로컬 대학이 되면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통해 1개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다. 각종 규제 특례 혜택도 받는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글로컬 대학 선정·지원 사항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