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보름달
[천왕봉]보름달
  • 경남일보
  • 승인 2023.02.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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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5일은 계묘년 첫 보름날이었다. 일 년 중에 달이 가장 크다는 ‘정월 대보름’이었지만 이번에 뜬 달은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올해 뜨는 보름달 중에 가장 작은 보름달이었다고 한다. 이른바 ‘미니 문’이었다. 지구를 중심으로 타원을 그리며 도는 달이 정월 대보름인 이날 지구에서 가장 먼 곳을 지났던 탓에 크기가 작게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보름달은 해가 지기 전에 뜬 달이 하얗게 보인 ‘화이트 문’이기도 했다. 밤과 다르게 낮에는 ‘연 노란’ 달빛이 파란 하늘을 통과하면서 파란빛과 노란빛이 섞여서 달이 하얗게 변해 보였다고 하다. 계묘년 첫 보름에 ‘미니 문’이면서 ‘화이트 문’이 겹치는 특별한 보름달이 뜬 것이다. 올 계묘년 한해가 길운(吉運)으로 가득할 것 같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보름달을 액운을 떨치고, 행운과 풍요를 가져다 주는 매우 길한 징조로 여겼다. 특히 정월(음력 1월)에 뜨는 보름달이 더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정월 대보름날을 설날에 버금가는 명절로 여겼고, 이날을 전후해 열리는 세시풍속 행사만 해도 무려 50여건에 달했다.

▶예전에 비해 크게 위축됐지만 올해에도 전국 곳곳에서 달집태우기 등 정월 대보름 행사가 대거 열렸다. 많은 시민들이 보름달을 바라보며 집안의 평안과 가족의 건강을 보살펴 주기를 빌었고, 모든 액운을 쫓아달라고 기원했다. 보름달의 기운이 지금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의 삶이 좀더 나아지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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