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안철수 정면충돌하나
대통령실-안철수 정면충돌하나
  • 이홍구
  • 승인 2023.02.0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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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선거개입 정당민주주의 근본 훼손”
용산측 “‘安尹연대’ 언급 비상식적… 경고”
尹 “윤핵관 표현 쓰는 사람 국정운영의 적”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앞두고 연일 잡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안철수 후보는 5일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SNS에서 당 지도부와 선관위를 향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부적절하다고 반응한 데 대해선 “(그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하셨으면 당연히 거기에 따라야죠”라고 했다. 안 후보는 최근 당원 간담회 등에서 “유난히 잘 맞는 연대, 윤안연대, 윤 대통령과 안철수의 연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지난 3일에는 장제원 의원을 향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지휘자”라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와관련 용산 대통령실측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실체도 없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윤핵관은)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은 아니다”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등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윤핵관’이란 말은 윤 대통령이 주변에 휘둘리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악의적 프레임’이라는 인식인 것이다. 안 후보가 윤핵관으로 지목한 장제원 의원도 “안 후보 주장은 대통령이 눈과 귀가 막혀서, 무능해서, 주변 관리를 못 한다며 대통령을 지칭하고 직접 공격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은 안 후보가 ‘윤안 연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당대회 경선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언행은 상당히 부적절하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는 동급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 윤 대통령은 당을 탈당하고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며 “그러면 당은 안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당원에 대한 협박”이라며 후원회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대통령의 멘토라는 이 인물이 실제로 뭘 알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망상인지도 대통령실에서 확인해 달라”고 했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도 “대통령실은 신 변호사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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