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희 “NFT 작가 데뷔 반년 만에 루브르 갑니다”
주연희 “NFT 작가 데뷔 반년 만에 루브르 갑니다”
  • 백지영
  • 승인 2023.02.05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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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뷔 청년 작가 주연희
서울서 공연 무대 제작 일 접고
진주서 그린 ‘소풍’ 연작, 세계로
3월 프랑스 파리 아트페어 등 초대
진주지역에서 활동 중인 20대 NFT 작가가 데뷔 수개월 만에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연결된 카루젤 드 루브르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초대돼 관심을 끈다.

어릴 적부터 마음에 품은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서의 본업을 뒤로한 채 진주에 터를 잡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뛰어든 지 수 개월 만의 결실이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앤디제이(ANDYJAY)라는 작가명으로 데뷔한 주연희(28) 작가.

지역은 물론 한국 기성 미술계에서는 아직 명함조차 돌리지 못한 신진 작가이지만, 작품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신기술이 집약된 NFT 예술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 세계 곳곳의 전시·아트페어에 초대받는 성과를 냈다.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소유주를 증명하는 디지털 자산이다. 일종의 진품 증명서로 그림·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를 담아 유일성을 부여할 수 있기에 디지털 예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지난달 31일 진주시 정촌면 작업실에서 만난 주연희 작가는 “NFT 시장은 어떠한 제약도 없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어렸을 때부터 품어온 작가의 꿈을 펼칠 기회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졸업 후 서울에서 오페라 등 공연 무대 영상을 제작하던 그가 본업을 접고 NFT 작가가 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가을.

주 작가는 “예전부터 NFT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결심까지 꽤 오래 걸렸다”며 “시작할 거면 정말 인생을 걸고 하고 싶었던 만큼 정말 작가가 되고 싶은 게 맞는지 깊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가벼운 마음으로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에 작품을 올린 그의 첫 작품 ‘소풍 #1:딸기 케이크’가 당일 바로 판매됐던 순간이었다.

그는 “세상에 작품을 너무 보여주고 싶어서 올렸는데, 세상으로부터 응답받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확신을 얻은 그는 ‘당신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NFT 아티스트’라는 소개에 걸맞게 토끼 캐릭터 ‘앤디’와 ‘제이’가 달콤한 디저트를 가지고 피크닉을 떠나는 모습을 담은 ‘소풍’ 연작을 그려오고 있다.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NFT 커뮤니티 문을 두드린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4개, 해외 4개 등 모두 8개의 단체전에 함께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해외에서 전시 2회, 아트페어 2회를 앞두고 있다.

주 작가는 “작가 데뷔 후 전시를 하고 싶어 NFT 커뮤니티에서 개최하는 전시들에 참여했다”며 “주최 측이 신진 작가들에게 호의적인 덕에 특별한 조건·자격 없이 전시할 수 있었고, 이렇게 쌓인 경험을 토대로 네트워크를 넓혀 왔다”고 했다.

실제 앞선 8개의 전시는 모두 그가 먼저 문을 두드려 성사됐지만, 예정된 4개의 전시와 아트페어는 모두 그에게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

NFT 특성상 전시를 개최한 큐레이터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에 전시 사진을 올리면, SNS로 연결된 전 세계 다른 큐레이터들이 이를 보고 참여 작가에게 연락해오는 방식이다.

내달 31일부터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지하 공간 카루젤 드 루브르에서 열리는 ‘아트 쇼핑 카루젤 드 루브르(Art Shopping Carrousel du Louvre)’를 비롯해 일본·그리스·미국에서 열리는 전시·아트페어 모두 그렇게 초대받았다.

그는 NFT 예술 입문을 희망하지만 신기술에 어두워 망설이는 이들을 향해 카카오톡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도 NFT 커뮤니티가 활성화한 만큼, 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귀띔했다.

주 작가는 “현재 선보이고 있는 ‘소풍’ 연작이 그렇듯, 그림을 통해서 사람들을 축복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오랜 결심 끝에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만큼 평생 그림의 길을 걷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지난달 29일 경기 용인시 에스티아에서 열린 ‘토끼의 선물’ 전시에 참여한 주연희 작가가 대형 화면으로 송출되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사진=주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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