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체가 2시간만에 ‘물’로 분해
돼지 사체가 2시간만에 ‘물’로 분해
  • 박준언
  • 승인 2023.02.05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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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쓰바이오 유기성폐기물 처리기술 개발
악취·유해가스 원천 차단, 폐기물 97% 감량
시간·공간 절약…환경오염 획기적 대안 기대
가축부산물과 가축분뇨 등 유기성폐기물을 악취나 잔존 찌꺼기 없이 24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공법이 개발됐다. 이 공법은 악취는 물론 이산화탄소나 황화수소 같은 유해가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폐기물을 97% 이상 감량할 수 있어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예쓰바이오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유기성폐기물 소멸방식을 개발해 김해 부경양돈에서 시범 가동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부경양돈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축시설과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쓰바이오공법으로 명명한 이 기술은 특수 제작된 장치에 균주와 가축분뇨, 음폐수, 하수슬러지, 인분 등 폐기물을 1대 1 비율로 섞어 50~70도의 온도에서 가공하면 미생물 대사작용을 거쳐 물(H2O)로 분해된 후 냉각장치를 통해 배출된다. 이렇게 나온 물은 세균과 중금속이 없는 2급수 이상을 유지한다. 특히 처리가 까다로운 가축 사체도 1시간 이상 가동하면 찌꺼기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시연회에서 돼지 사체와 가축부산물 5t 가량을 장치에 넣고 가공하자 2시간여 만에 모두 맑은 물로 배출됐다. 악취도 나지 않았다. 예쓰바이오가 개발한 균주는 나트륨과 유지방, 암모니아 분해 능력이 있어 악취가 발생하지 않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등 유해한 바이러스도 모두 소멸된다.

이번 공법은 기존 방식인 고속퇴비화, 사료화, 바이오가스화와 달리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부숙, 후숙 등에 소요되는 추가 공간이 필요없어 ‘공간절약형’, ‘과정절약형’으로 평가된다. 또 전기 소모량도 기존 방식에 비해 4분 1 정도로 크게 절감된다.

예쓰바이오측은 지난해 9월 현재 1t 처리기를 제작해 테스트를 거쳤으며, 현재 5t 처리기를 개발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생물을 활용한 유기성폐기물 처리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테스트가 환경 기준을 통과하면 부경양돈에서 배출되는 하루 100t 가량의 가축부산물, 슬러지케익, 모돈 사체 등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현재 예쓰바이오측은 개발한 미생물 2건과 기계장치 5건에 대한 특허획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국 지자체가 유기성 폐기물로 인한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환경오염 문제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만큼 예쓰바이오공법은 획기적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익호 예쓰바이오 전무는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성폐기물소멸 방식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악취와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공법”이라며 “앞으로 유기성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준언기자

 
지난 3일 부경양돈에서 실시한 유기성폐기물 처리 시연회에서 ㈜예쓰바이오 최익호 전무가 기계장치와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박준언기자
지난 3일 김해 부경양돈에서 ㈜예쓰바이오가 개발한 장치로 5t 가량의 돼지 사체와 도축 부산물을 미생물로 가공하자 2시간여 만에 맑은 물로 분해돼 배출되고 있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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