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문해교실 졸업생 '82세 문학소녀' 시화전
경남교육청, 문해교실 졸업생 '82세 문학소녀' 시화전
  • 김성찬
  • 승인 2023.02.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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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쓰기 학생 동아리 발간책 전시도

경남도교육청이 본청 청사건물에서 어린 초등학생에서부터 늦깎이 고령 학습자들까지 그들의 땀과 정성이 흠뻑 배인 두 건의 전시회를 각각 준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우선 ‘82세 문학소녀, 박경리를 꿈꾸다’를 주제로 성인문해교실 졸업생들이 시화전을 펼친다. 이 전시회는 도내 성인문해교실 졸업생들의 시화 30여 점과 학습자들의 작품으로 엮은 시집과 자서전으로 꾸며졌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도내 성인문해교실을 설치·지정해 글을 읽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학습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또한 일정 기준을 이수한 학습자에게는 초등·중학 학력을 인정,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잇도록 돕고도 있다. 올해 6개 기관에서 진행한 문해교실은 고령의 졸업생 127명을 배출했다. 학습자와 졸업자는 해마다 느는 추세이며, 최고령 졸업생은 90세다.

박종훈 교육감도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배움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금 새기는 계기가 된 문해교실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다음은 거류초등학교 문해교실 졸업생인 유진순(70)씨의 ‘숨죽인 내 인생’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깊은 겨울 속에 숨죽인 내 인생/ 가방 메고 학교에 가는 길에/ 목련화가 봄을 알린다/ 그대 목련화처럼 내 인생에도 봄을 맞아/ 글자 꽃이 오목 오목 피어난다/ 꽃봉오리처럼 내 글자 꽃이/ 오늘도 내일도 한 송이 두 송이.’

경남도교육청 본청 2층 갤러리. 3월 5일까지다.

두 번째 전시는 ‘2022년 학생 인문·책쓰기 동아리 발간책 전시회’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5년부터 학생 인문·책쓰기 동아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34개 학교 34개 동아리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글이 되다’를 주제로 학생 인문·책쓰기 동아리 발간책 92권이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학생들은 그동안 함께 읽고, 토론하고,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느낀 생각들을 소설, 시, 수필, 예술, 동화 및 글모음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엮었다.

밀양초 ‘진화하는 땡땡이들’ 동아리는 1년 동안 교육과정과 연계한 길고양이 돌보기, 토종 볍씨 다랑논 농사, 걸으면서 쓰레기 줍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글에 담았고, 자은초 ‘라온’ 동아리는 각자 관심 분야와 일상을 찍은 사진에 창작시를 입혀 표현한 ‘디카시’ 시집 ‘나의 여름나기’외 4권을 선보인다.

광려중 ‘꿈그린나래’ 동아리는 질풍노도의 청소년 시기에 ‘나를 아는 것’이라는 주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했고, 함안고 ‘이야기 공작소’ 동아리는 동아리 회원들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꿈길’을, 창원여고 ‘프롤로그’ 동아리는 독서신문 만들기, 생각 글쓰기 등의 활동을 모아 ‘에필로그로 향한 프롤로그’라는 책을 각각 엮어서 전시한다.

경남도교육청 본청 1층 갤러리. 오는 13일까지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경남도교육청은 본청 청사갤러리에 2건의 전시회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사진은 오는 13일까지 1층 갤러리에 마련된 ‘2022년 학생 인문 책쓰기 동아리 발간책 전시회’. (사진=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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