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국외연수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진주시의회 “국외연수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 정희성
  • 승인 2023.02.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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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상 성과보고회 첫 개최…‘눈 높이 높아진’ 정책제안 돋보여
보고회 자료 준비 소홀 질타, 상세경비 공개 요구도
진주시의회가 지난해 실시한 이탈리아 공무국외연수(이하 국외연수)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일부 타 지역 지자체에서도 국외연수 성과보고회가 열린 적이 있었지만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성과보고회를 연 것은 진주시의회가 사실상 처음이라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외연수가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외연수 경험을 토대로 한 다양한 제안이 정책 수립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주시의회는 6일 시청 시민홀에서 시민과 시민단체,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외연수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는 이탈리아 국외연수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1일까지 6박 8일간에 걸쳐 세계 실크 명산지 꼬모, 이탈리아 경제 중심지 밀라노, 로마 등을 방문해 해외 우수 선진 사례 등을 견학했다.

보고회는 임기향 의회운영위원장의 이탈리아 국외연수 주요 방문지 소개, 연수 목표 설명, 사전 준비 단계 등 총괄 설명을 시작으로 3개 상임위별 정책제안,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기획문화위원회 전종현 의원은 피렌체의 스마트관광 앱과 광장문화와 연계한 미디어파사드 사례를 설명하며 진주시도 스마트 관광 플랫폼의 다각화와 콘텐츠 사용화를 통한 문화 확산을 강조했다. 또 ‘볼로냐’의 도시재생 과정을 설명하며 진주시의 원도심 도시재생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재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환경위원회 신현국 의원은 밀라노시의 자전거 도로망 계획과 로마 폐기물 관리, 소형전기차 보급의 우수 사례 등을 언급하며 진주시도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했으며 경제복지위원회 김형석 의원은 진주실크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꼬모 실크박물관은 누에 원사부터 패션 컬렉션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실크박물관”이라고 설명하며 벤치마킹을 강조했다.

질의 응답도 이어졌다. 질문자들은 한목소리로 “시민들과 함께 성과 보고회를 연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며 신선하다”고 평가하다. 하지만 따끔한 질타도 이어졌다.

진주시공익감시단 김용국 대표는 성과보고회에 대한 홍보 부족과 참석자들을 위한 성과보고회 자료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주밀라노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방문한 것을 해외연수로 볼 수 있냐”고 되물었으며 방문 목적지가 중간에 바뀐 점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연수 상세 경비 내역 공개를 요청했다.

진주참여연대 관계자도 “발표 자료가 전혀 없다”며 유감을 나타냈으며 볼로냐 도시재생 발표와 관련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상대동 주민 A씨는 “신선하고 좋았다. 해외에서 보고 배운 것을 정책에 잘 반영해 달라”고 했다.

양해영 시의회 의장은 “이번 공무국외연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더욱 철저한 사전 준비로 시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시민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현장 중심 해외연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시민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어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시의회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연수 기간 동안 주밀라노 대한민국 총영사관, KOTRA 밀라노 무역관, 북부 롬바르디아주 꼬모(Como)지역에 있는 꼬모 실크박물관과 실크패션학교를 비롯해 로마에 있는 고등보존복원연구원(ISCR) 등을 방문했다. 또 로마시의회를 찾아 로마의 자원과 에너지 순환 정책에 대한 간담회도 가졌다.

정희성기자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 전종현 의원이 시민들에게 피렌체 지역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보여 주며 공무국외연수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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