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전국 교원양성대학교 교수총회 그 이후
[경일포럼]전국 교원양성대학교 교수총회 그 이후
  • 경남일보
  • 승인 2023.02.07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교육부 장관의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관한 언급 이후 사상 유례없이 전국 12개 교원양성대학교 총장과 교수 및 구성원 700여명이 참석해 교원양성대학총장협의회(이하 교총협)주최로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 발표자인 청주교대 총장의 미래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학사/석사 연계 교원양성 방안이라는 내용 발표와 교원양성대학교 교수들의 토론이 2시간 정도 진행됐다. 토론회는 비교적 자유롭고 활발한 분위기였다.

발표 내용으로 교원양성체제를 왜(Why?) 바꾸어야 하는가? 는 학령 인구감소와 미래 사회에 맞는 질 높은 교사를 양성하고 있느냐가 가장 큰 이유였다. 우리나라는 사회 전체적인 고학력으로 인해 교사들도 대부분 석·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어 교원 학력이 높다. 또한 2급 정교사가 경력이 3년 이상 되면 재교육 차원의 연수를 받은 후 1급 정교사가 된다. 현재의 교육 대학원 시스템도 교사들의 재교육과 교사의 수준과 질 관리 차원에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발표 내용의 두 번째 요지는 역량 있는 교사를 만들려면 어떻게(How)하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초등교원양성시스템에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실습 기간을 늘리는 등 기존의 4년 만에 받던 교사자격증을 학·석 연계해 1~2년 더 다녀야 교사자격증을 주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되면 누구나 석사학위 수준의 역량 있고 질 높은 교사를 만들 수 있고, 1~2년 동안의 교원수급 정원 관리도 여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교육전문대학원(이하 교전원)의 생각대로라면 실제 교사가 갖춰야 할 교육 관련 이수시간이 대략 81학점인데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1~2년 동안 그 많은 학점과 실습을 현실적으로 이수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정부가 생각하는 안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울러 교총협에서는 교전원을 현 교육대학교 체제인 교육 관련 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이 석사과정까지 의무적으로 학·석사 연계 5~6년제 형태를 제안했다.

특히 초등의 경우 중등과 달리 전 과목을 담당하는 초등담임의 특성상 교직 과목 이수, 교과교육 이수 등 81학점을 듣고 교육실습까지 하려면 2년 교전원 과정이 어렵다고 보았다. 한 토론자는 초등교원과 중등교원 양성체제의 분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교전원 도입과 함께 교육과정 개편, 양성기관과 실습협력학교 관계 개선, 교수 역량 강화 역할과 변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교수총회에서 정부가 요구하는 교원이 전문성·현장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해 ‘실천적 연구자’로서의 교원이 양성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데는 공감했다.

교육부는 조만간 교전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교전원 제도 도입에 나선다고 한다. 교원양성대학교, 교육청, 교원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다. 교총협에서는 장기적인 플랜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하는 등 모든 교사양성기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교원양성체제의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안을 정부에 제안해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전문가 집단의 조언과 교원양성체제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와 논의가 필요하다. 정부의 교전원 안과 교총협이 제안한 안이 공감하는 부분과 다른 부분을 어떻게 협의하고 지혜를 모울 것인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미래 역량 있는 교사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이 교원양성대학들의 큰 화두(話頭)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