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공동기획] 서부경남 미래먹거리 ‘그린바이오’[1]
[경남일보-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공동기획] 서부경남 미래먹거리 ‘그린바이오’[1]
  • 정희성
  • 승인 2023.02.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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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그린바이오 산업’
농식품산업+바이오기술 융합...고부가가치 창출 신산업 각광
진주 등 서부경남 비상 날갯짓...그린바이오 인프라 수준 높아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 BT)을 기반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의 건강증진, 질병예방, 진단, 치료에 필요한 유용물질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바이오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범위는 국가별로 차이점이 있지만, 응용분야에 따라 크게 그린바이오, 화이트바이오 그리고 레드바이오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중 진주를 비롯해 서부경남은 농업·식품·자원 분야인 그린바이오산업의 메카를 꿈꾸며 현재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경남일보는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과 함께 경남(진주) 그린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비롯해 5대 유망 분야,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조성 사업을 포함한 그린바이오 국책 사업 유치 추진 등을 5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1부 경남의 그린바이오 산업 어디까지 왔나
2부 전문가에게 듣는 그린바이오 유망산업(상)
3부 전문가에게 듣는 그린바이오 유망산업(하)
4부 그린바이오 공공 인프라 국책 사업 유치 도전
5부 진주시, 그린바이오 시티를 꿈꾸다

바이오산업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유럽에서는 의약과 관련되면 레드바이오, 에너지 관련 산업과 관련되면 화이트바이오, 농업·식품·자원 분야는 그린바이오(Green Bio·농업 생명공학)로 구분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상 그렇게 부르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깨끗한 환경(저탄소 녹색지대)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오늘날 사람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며 트렌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린바이오는 미래 식량부족과 빈곤문제 해결 등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남은 그린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정하고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미생물, 식물, 동물 등 다양한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농업·수산업·축산업 등 1차 산업에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을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신(新) 산업이다.

여기에는 농업생명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화장품, 의약품뿐만 아니라 병해충 저항성 농작물과 가축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도 포함된다. 곤충 등 다양한 생명 소재를 기저로 한 개발과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정부가 지정한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은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 △동물용 의약품 △기타 생명소재(곤충·해양·산림)이다.


 
바이오산업 3대 분류와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


◇서부경남 그린바이오 산업 현주소=서부경남은 농생명 분야가 뛰어나고 지리산·남해의 자연적 특성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잠재성이 전국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

농림업(農林業)의 비중이 높으며 특히 농생명 특성화 대학인 경상국립대는 교육 인프라와 전문인력의 집적도가 세계적 수준에 달한다. 이에 정부(산업자원부)는 서부경남을 바이오산업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진주에 바이오21센터(현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를 설립했다.

‘바이오’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당시에 세워진 진주바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벤처기업 인프라를 구축해 나갔다.

그 결과 처음 12곳에 불과했던 바이오 관련 기업들은 현재 100곳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바이오전용단지를 포함해 전체 약 10만여 평 규모의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또한 유망 바이오기업들은 보육, 성장 단계를 거쳐 자립·확장에도 성공했다. 진흥원의 체계화된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진흥원 졸업기업(2003~2009년)인 아미코젠㈜은 2013년 진주기업 최초(1호)로 코스닥 상장기업이 됐으며 현재는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어 2018년에는 역시 진흥원 졸업기업인 ㈜인산가가 아미코젠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함양에 본사를 둔 인산가는 1987년에 설립된 ‘자연 지향 건강기업’으로 특히 죽염 제품이 유명하다.

인산가는 진흥원에 8년간 입주하면서 제품개발 및 판로개척, 기술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바이오 헬스케어분야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서부경남의 바이오산업은 꾸준한 육성을 통해 항노화바이오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발전하고 있다. 이는 타 지자체와 차별성을 가지는 경남만의 특화된 산업이다.

경남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인 바이오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에 이어 서부경남에 하동녹차연구소(2006년), 남해마늘연구소(2008년), 산청한방약초연구소(2008년, 현 경남항노화연구원)가 차례로 설립돼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그린바이오 제품개발이 본격화됐다. 또한 진주에는 대전에 본사를 둔 안전성 평가 연구소 경남분소가 지난 2012년 완공돼 비임상시험 전문기관으로 지역 바이오산업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서부경남의 그린바이오산업 관련 인프라는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연구개발 단계부터 사업화와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지역대학과 전담 연구소 및 특화기관, 지역병원 등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에 주요한 역할을 해줄 전문기관도 잘 구축돼 있다. 특히 경상국립대는 올해 그린바이오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학과를 신설해 40여 명의 석·박사를 배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그린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육성 의지가 강하다. 진주시는 지난 1월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조규일 시장은 “올해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유치로 바이오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며 “푸드테크의 한 분야인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으로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그동안 ‘진주시 바이오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재단법인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바이오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을 뿐만 아니라 그린바이오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남도도 항노화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서부경남(진주, 산청, 함양, 거창, 남해, 하동)을 한방항노화바이오 산업을 지역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남도, 진주시, 진흥원은 이를 바탕으로 정부 공모사업인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조성’과 ‘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 지원 허브 구축’ 유치에 도전장을 던졌다. 만약 유치에 성공한다면 시너지효과를 통해 서부경남의 미래 먹거리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그린바이오산업 인프라 현황
 
진흥원 졸업기업인 아미코젠은 2013년 진주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사진=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정부, 그린바이오 발전 방향 제시=정부는 지난 2020년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 규모를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키우는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그린바이오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2030년까지 산업규모를 2.7배, 고용규모를 2.2배로 확대하기 위한 청사진을 확정했다.

정부는 당시 “그린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핵심기술개발, 빅데이터, 인프라, 그린바이오 전주기 지원, 그린바이오 융합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5대 유망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육성방안의 핵심은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기업의 기술 개발·자금 마련·시험 및 평가·시제품 출시 등 전 주기를 지원해 선순환할 수 있는 그린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5대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핵심기술은 중장기 연구개발(R&D)을 추진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의지는 현 정부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6일 “그린바이오는 농식품산업과 바이오 기술이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앞으로 국가차원에서 산업화 전(全)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경기 수원 CJ제일제당 바이오·식품 통합연구소에서 열린 ‘그린바이오 업계 간담회’에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린바이오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농업 미래성장산업화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체계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정영철 원장은 “앞으로 농생명자원의 가치가 재해석될 것”이라며 “현재 전 세계는 건강·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국가들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그린바이오산업 기술 개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그린바이오산업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12조 3000억원으로, 고용규모는 현재 2만명 수준에서 4만 3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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