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얼거리며 들썩들썩…“인디밴드 매력으로 초대합니다”
흥얼거리며 들썩들썩…“인디밴드 매력으로 초대합니다”
  • 백지영
  • 승인 2023.02.09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거제 클럽 언드 ‘껌 페스트’
3개월마다 인디록밴드 기획공연

‘경남에도 일회성 행사 말고 주기적으로 인디밴드 록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획 공연이 있으면 좋을 텐데….’

오는 11일 오후 7시 거제시 옥포동 클럽 언드에서는 ‘껌 페스트(GUM FEST)’라는 특이한 이름의 음악 축제가 열린다. 거제 언더그라운드 뮤직 페스티벌(Geoje Underground Music Festival)을 줄여 만든 이 축제는 단어 그대로 거제에서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지역 내 지속 가능한 언더그라운드 음악 공연이 부재한 현실에 답답함을 느껴온 음악인들이 뭉쳐 이른바 인디(독립)음악로 불리는 언더그라운드 록밴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축제를 스스로 만들었다.

지역 음악인이자 지난해 10월부터는 거제에서 클럽 언드를 운영하는 이상일·이승규 공동대표와 창원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 국빈관진상들이 머리를 맞댔다.

11일을 시작으로 3개월마다 ‘껌 페스트’를 개최해 메탈·하드록·펑크 등 다양한 세부 장르의 인디 록밴드들을 구분 없이 선보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클럽 측에서는 공간과 음향 등 공연 여건을 조성하고, 국빈관진상들은 전국 클럽을 누비며 공연에 나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팀 섭외를 비롯한 기획에 나섰다.

국빈관진상들 리더로 활동 중인 김락현 기타리스트는 “도내에는 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역량 있는 밴드의 공연을 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 만큼 소개해보고 싶었다”며 “이에 더해 경남과 수도권 간 인디음악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첫 공연인 11일에는 리페어드 몽키즈, 매니악킹즈, 국빈관진상들, 크램이 무대에 오른다.

리페어드 몽키즈는 거제지역에서 활동 중인 펑크·하드코어 기반의 밴드로, 단순하고 묵직한 선율 위에 한 번 들으면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로 관객과 소통한다.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매니악킹즈는 하드록을 기반으로 신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국빈관진상들은 ‘무근본 무장르’라는 장르를 개척해온 밴드로, 특정 장르 구분 없이 구성원 각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나로 모아 연주한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크램은 록과 EDM의 절묘하게 접목한 음악으로 관객을 춤추게 만드는 팀으로, 지난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슈퍼루키 경연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이상일 언드 공동대표는 “경남과 수도권 등 타 지역 밴드가 함께 공연한 것을 계기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내 인디 씬(scene) 정착·부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는 거제 지역 축제로서 몸집을 키워 지역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디 록 밴드 음악에 생소함을 느끼는 도민들도 많지만 “일단 한번 와보라”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크라잉넛·YB·자우림 같은 밴드들도 한때는 ‘인디밴드’로 불렸는데 이제는 한국 대중음악을 만들어가고 있지요. 그런 음악을 만들어갈 밴드들을 미리 경험하고 나만 아는 ‘보물’처럼 좋아할 수 있는 인디 음악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세요.”(이상일)

“전국 어떤 클럽 기획 공연 못지않은 공연을 볼 수 있을 거예요.”(김락현)

관람료는 사전 예매 2만원, 현장 구매 2만 5000원. 사전 예매처 ticket.3pm.earth/ko/collection/gumfest. 입장 오후 6시 30분부터. 문의 0507-1397-2427.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국빈관진상들. 사진=클럽 언드
매니악킹즈. 사진=클럽 언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