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무자의 신선한 의견, 도정 활력 제고시킨다
[사설]실무자의 신선한 의견, 도정 활력 제고시킨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2.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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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경남도정 제안광장’ 이름으로 간부 공무원이 아닌, 실무자 중심의 회의체를 구성해 각양의 시책을 실천한다는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우선 지난 월요일에 도지사 주재로 중간 간부에 해당하는 5급 사무관부터 신규 직원에 해당하는 8급 서기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이 한데 모여 현장감 넘치는 의견을 개진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연공서열이 확연한 공직사회의 신선한 의사 수렴 수단으로 평가될 만 하다. 초기이기에 짜여진 시나리오도 있을 터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되기는 한계가 있겠으나 첫발의 의지가 집약돼 향후에 적지 않은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의 정점에 있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도지사의 도정 철학이 실무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좀 더 투명해지게 될 것이고, 정치적이거나 정무적 여건을 고려해야 하는 간부 내지는 고위직의 관행적 질서에도 순기능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 보고 겪는 행정의 불합리나 합법이되 편법적 요소가 문제없이 지나가는 불합리도 제기될 것이다. 행정의 역기능적 요소가 젊고 패기있는 직원들에게 정책제안이라는 이름으로 개선될 수 있다. 경륜있는 간부직원의 통찰에 더하여 합리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프레시맨들의 순수성이 잘 조화되어 더 큰 부가가치가 생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늘상있는 행정의 보여주기식의 행태는 지양돼야 할 것이다. 억지로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무리수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민간영역에서 구동되거나 실천적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제안이 기존의 고리타분한 관행에 저지되는 일도 터부되어야 할 것이다. 고위직의 심기가 지나치게 적용되는 일 또한 배척돼야 한다. 행정의 칸막이 부작용으로 일컬어지는 업무영역 다툼이나 곤란한 일에 대한 직무유기적 요소도 제거되어야 한다. 새로운 회의체에 대한 새롭고 산뜻한 기대감이 있다. 직무영역을 넘어 공직자로써의 일체감이 제고되는 부가적 효과도 나올 것이다. 화합은 수학적 덧셈에 더 큰 결정체를 탄생시킨다. 이제 막 출발한 새 의견수렴의 장에 더 큰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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