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자산 골프장, 주민 염려 깊이 고려해야
[사설]노자산 골프장, 주민 염려 깊이 고려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02.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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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노자산 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는 현지 주민들이 지난 15일 창원 소재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하는 등 시위에 나섰다. 거제 율포만 어민들로 구성된 율포만어업인대책위원회는 이날 “낙동강환경청은 노자산골프장 관련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라”고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골프장 개발 마지막 관문인 환경영향평가를 중단시키기 위한 현지 주민들의 절실한 시위다.

주민들은 “경동건설과 거제시는 지난 2017년부터 우리의 생업 터전인 율포만 위에 관광단지라는 이름으로 골프장을 추진하면서 어업인들에게 어떤 피해가 있고,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설명도 없이 사업을 강행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일사천리로 환경영향평가를 개발가능한 쪽으로 해 줄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거제 노자산은 동부면과 남부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그동안 거제 지역의 자연생태계 보고로 지칭될 만큼 원시림 같은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해왔다. 여기에 거제시가 거제 남부권 복합관광단지 계획을 세웠고 경남도가 지난 2019년 승인하여 일대 117만평 정도를 관광단지로 지정고시했다. 이중 골프장은 27홀 규모 47만여 평을 차지한다. 사업명은 노자산 복합관광단지이지만 사실상 골프장인 셈이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걱정은 골프장이 건설되면 율포만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이 더 이상 어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드넓은 산을 파헤치고 나무 수십 만 그루를 베는 공사로 여름철 집중호우 시기에 율포만 바닷물은 흙탕물이 될 거라는 얘기다. 이로써 전복 종패 생산 같은 수산물 양식이 타격을 입어 어업을 더이상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자산골프장 사업은 거짓 조작 환경평가 시비로 낙동강환경청이 스스로 경찰에 고발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도낙동강환경청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다면 앞뒤가 안 맞는 처사가 아니라는 게 현지인들의 주장이다. 지역의 관광개발 사업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지역 주민들의 염려도 진지하게 고려되는 사업 추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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