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K-방산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책 필요
[객원칼럼]K-방산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책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0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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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섭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윤명섭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K-POP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에는 K-방산이 뜨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발행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보면, 지난 5년간 무기 수출액 세계 8위를 기록했음을 알 수 있고, 다른 매체에서는 ‘2022년 방산 수출의 수주액이 170억불을 달성했다’고 전하고 있다. K-방산은 빠른 출고, 가성비와 실전 능력에 강점이 있고, 유럽·중동 등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한국경제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방위비 증액과 군 전력 증강에 나서는 영향으로 올해도 20조원 이상의 수출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무기체계 K-방산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중소 방산업체의 인력난이 불붙은 K-방산 확장에 방해요소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요즘 중소 방위산업 부품 제작업체 인사 담당자와 통화가 이어지고 있는데, 내용은 인재 추천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졸업생들이 가지 않으려 하는 것이 문제다. 입사를 한다해도, 1년 안에 퇴사하는 비율이 너무 높아 회사 관계자의 고민도 깊어 보인다. 임직원 100명 규모의 A사는 지난 3년간 37명이 입사하고, 23명이 퇴사했다고 하고, 임직원 60명 규모의 B사는 14명이 입사하고 17명이 퇴사했다고 한다.

최근에 퇴사한 흔히 ‘MZ세대’라고 불리는 졸업생 여러 명에게 퇴사 이유를 물어보았다. 회사별 차이는 있지만 그 이유를 간단히 소개하면, 열악한 근무환경과 초과근무가 싫다는 이유가 있었고, 하는 일에 비해 보수가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답도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방산 분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다음의 2가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MZ세대에 대한 이해이다. ‘중소기업 MZ세대 근로자의 심리적 계약위반이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의 논문에서는,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중요시하며, 자신만의 기준으로 장기적인 성공과 목표지향적인 삶을 살기보다는 현재 시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특징을 가진다고 했다. 그리고 M세대는 퇴근 후 회사와 단절된 채 자신의 즐거움 또는 가족에게 에너지 쏟겠다는 의미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추구한다고 했다. 이와 달리 Z세대는 일과 삶에 조화로운 균형을 추구하는데, 이들은 생활에서 또한 자신만의 커리어를 위한 일을 이어 나가는 두 가지가 적절히 섞인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추구한다고도 했다.

둘째, 중소기업의 인재관리에 대한 연구로, 독일은 마이스터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키워 나간다. 2016년 월요신문에서는 독일의 체계적 인력양성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전문 기술을 가진 마이스터는 박사급에 상응하는 사회적, 경제적 대우를 받고, 독일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85~90% 수준에 이른다’고 했다. 이런 대우라면 대기업으로의 이직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국산 무기체계의 ‘2027년 세계시장 점유율 5% 돌파, 방산 4강’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해 방위산업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데,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업무의 공백, 숙련인력의 부족, 대체인력의 채용을 위한 비용과 시간의 낭비 등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산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MZ세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고, MZ세대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근무환경과 인재관리가 필요한데,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에 관계부처의 지원책 강구를 건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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