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경남문단 그 뒤안길(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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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23.02.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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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실제인물 명의 ‘유이태(劉以泰)’ 전기문 나오다(1)
실제인물이자 조선 숙종대 역사인물인 산청 생초출신 ‘유이태’(劉以泰, 1652-1715)의 전기문이 발간되어 그간 픽션(가공) 인물 ‘류의태’(柳義泰)를 두고 역사인물로 오인되어 왔던 헷갈림이 가려지게 되었다.

그것은 드라마 ‘허준’ 또는 소설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허준의 스승 ‘류의태’는 드라마 또는 작품 속 가공의 인물인데 그 인물을 만들면서 시대가 다른 역사인물 명의 ‘유이태’의 일생을 작가가 편의상 패러디하거나 변용하여 끌어다 썼던 데서 비롯된 일이었다.

지은이 유철호 박사와 윤영수 방송작가는 이 가공과 실제를 밝히는 작업이 필요하고, 역사와 문학을 분별해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동화풍 전기문 ‘조선의 히포크라테스 유이태’(2022년 12월 출간, 삼부시스템)를 쓰게 된 것이다. 이로써 숙종 시대 어의요 명의인 ‘유이태’가 드라마 ‘허준’에 관계없이 역사 속에서 실제로 얼마나 훌륭하고 거룩한 위인이었던가를 알게 되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권두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은 유철호 박사와 윤영수 작가가 공동으로 지은 것인데 한 사람은 유이태 이야기의 서사성 부분을 담당하고 한 사람은 이야기의 동화적 구성 부분을 담당하여 전기문을 문학으로 읽어나가게 하고 있습니다”고 안내했다.

책의 구성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는 ‘백성과 임금을 구한 명의 유이태’, 제2부는 ‘백성을 구한 유이태’, 제3부는 ‘참의원의 길을 걸은 유이태’, 제4부는 ‘유이태와 류의태, 역사와 허구’로 되어 있다. 이 책은 주제별로 이야기를 이끌어갔기 때문에 시간 순서에 따라 쓰여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생애의 줄거리가 드러나게 써서 전기적·평전적(생애의 가치를 따지는 글)특성을 지니고 있다.

작가들은 ‘여는 글’에서 생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지금의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는 유이태라는 의원이 살고 있었다. 스스로 의학을 공부하여 탁월한 의술과 침술로 명의, 신의(神醫)라 불렸는데 임금님 병을 고쳤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백성의 병을 고친 진정한 참 의원이었다. 그리하여 사후에는 민간 설화에 등장하고 방송 드라마와 소설에도 등장하는 절세의 인물이 되었다.”

그가 의원이 된 것은 열 살 때 어머니를 잃고 그 슬픔이 커서 학문이 사람 구하는 데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절실히 깨달은 결과였다. 자기 삶이 효도의 길로 가기를 결심한 것이고 그것이 신념으로 바뀌었고 그것을 실천에 옮겼고 결국 단순 의원의 길이 아니라 의술과 애민 윤리로 나아간 것이었다. 그러니까 유이태는 첫 단추를 제대로 꿴 사람이었고 그 매무새를 언제나 깨어서 고치고 자기성찰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유이태 의원에게는 실천해야 할 5가지 도리가 있었다. 첫째는 정도(正道, 바른 도리), 둘째는 효도(孝道), 셋째는 시도(施道, 봉사 베푸는 길), 넷째는 의도(醫道,환자 사랑), 다섯째는 수도(壽道, 수명장수의 길)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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