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의 마을과 골, 고개 등 고유한 이름 망라한 책자 나와
함안군의 마을과 골, 고개 등 고유한 이름 망라한 책자 나와
  • 여선동
  • 승인 2023.02.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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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과 아시랑협동조합 ‘함안군 우리 마을 땅이름’ 발간
전체 마을에 존재하는 고유한 이름 조사해 지도에 위치 표시
함주지, 금라전신록에 이어 새로운 기록문화의 장 열어

지명과 관련해 이제까지 발간된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책자가 나와 화제다.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마을 이름과 산, 골짜기, 고개, 들판 등의 우리말 이름을 전부 조사해 지도에 위치를 표시한 이 책자는 지명조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 아시랑이 함안군의 지원으로 펴낸 ‘함안군 우리 마을 땅이름’은 전계가 없는 땅이름 종합 인문 지리서로서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함안군 내 10개 읍면, 257개 마을의 지명과 산, 골, 고개, 들, 천, 계곡, 길 등 고유한 이름에 대한 역사적인 유래와 이야기를 우리 마을 지명, 위성 지도, 마을 풍경과 주민 사진, 이야기와 전설, 증언자 순서로 내용을 구성해 놓았다.

2001년~2003년에 지역 민간단체인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에서 실시한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사회적 협동조합 아시랑에서 수차례 마을을 방문해 조사했으며 이번에 발간하게 됐다.

10개 읍면을 각각의 책으로 묶은 낱본 2000권과 4권으로 묶은 합본 500질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출판되었으며 소요된 사업비는 총 4억5000만 원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땅이름을 조사해 집대성한 자료는 한글학회에서 펴낸 ‘한국지명총람(1978년)’이 유일하다. ‘한국지명총람’에서 조사한 함안군 땅이름은 3390개이지만 ‘함안군 우리마을 땅이름’에서는 7202개를 조사해 세밀함을 더했으며 특히 지도에 위치를 표시함으로써 정확한 근거를 남기게 됐다.

감수를 맡은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는 “함안군을 대상으로 한 ‘우리 마을 땅이름’은 전례가 없는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며 “깊이 있는 내용을 접하기 어려운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이번 자료가 발간된 것은 함안군 기록문화의 역사적 전통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1587년 편찬된 ‘함주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찬읍지로서 국가가 아닌 지역에서 편찬한 최초의 읍지로 후대 읍지 편찬의 모범이 됐다. 1639년 편찬된 ‘금라전신록’도 함안군에서 전해지는 시문을 정리한 것으로 지역 역사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889년부터 1893년까지 함안군수를 역임한 오횡묵 군수가 일기체 형식으로 펴낸 ‘함안총쇄록’도 당시의 수령과 백성의 삶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최고의 기록으로 평가받는데 이런 풍성한 기록문화의 전통이 이번 발간의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다.

조근제 군수는 “‘함안군 우리 마을 땅이름’이 후대에 우리 함안의 역사서로 기능하고 후손들이 긍지를 가지는 책이 되도록 잘 보존되고 보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함안군의 마을과 골, 고개 등 고유한 이름 망라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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