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할매들 '아주 특별한 졸업장' 문해교육 졸업식
하동 할매들 '아주 특별한 졸업장' 문해교육 졸업식
  • 김윤관
  • 승인 2023.02.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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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 초등학력 인증 3년 과정 이수 학력 취득
지난 22일 하동군청 소회의실에서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2022학년도 하동군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이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2020년∼2022년 3년간 연 240시간, 총 720시간의 초등학력 전 과정을 이수해 초등학력을 취득한 16명이 영예의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의 평균 연령은 79세이며 최고령 학습자는 87세이다.

졸업식은 하승철 군수를 비롯해 졸업생 가족·지인과 담임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사보고, 동영상 시청, 졸업장 수여, 개근상 수여, 졸업생 소감 공유, 인사말, 졸업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횡천반 반장인 김행주(81) 학습자는 “ㄱ자도 모르던 우리를 공부시켜주고 졸업까지 하게 해준 하동군과 박순현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눈물 젖은 소감을 전했다.

악양글벗반의 천말년(81) 학습자는 “강향숙 선생님, 우리를 가르치느라 고생하셨고 오늘 졸업하는 소감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며 ‘쨍하고 해뜰 날’을 구성지게 불러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금성반의 천연자 담임교사는 “여러분 모두 오늘 눈부시게 아름답다. 3년간 제가 더 큰 위로를 받았고 귀한 시간이었다”고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하승철 군수는 “수많은 졸업식을 거쳐왔고 다녀봤지만 오늘 이 자리가 그 어떤 졸업식보다 감동적이고 여러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하동군에서는 여러분의 배움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군은 2007년부터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늘배움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202명의 학습자가 참여했다. 2018년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초등학력 인정과정을 운영해 총 3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중학인정반을 개설·운영할 예정이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

 
하동군은 지난 22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2022학년도 하동군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을 개최했다. 사진=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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