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경칩(驚蟄)
[천왕봉]경칩(驚蟄)
  • 경남일보
  • 승인 2023.03.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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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오늘(3월 6일)은 경칩이다. 겨우내 동면했던 동물이 깨어나고, 마른 나무에서는 잎이 돋아나는 등 생명이 약동하는 시기인 것이다. 간혹 꽃샘추위가 찾아오지만 기온은 날마다 상승하며,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경칩이 오지 않았다. 서민들의 처지가 여전히 춥고, 암울하고, 절망 속이기 때문이다.

▶경칩과 관련돼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겨울잠을 깬다’라는 속담이 있다. 해동이 시작돼 산천초목이 깨어나 봄맞이를 준비함을 이르는 말이다. 희망 속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렇지만 고물가와 고금리의 무거운 무게 탓에 서민들은 기대와 희망 속에서 경칩을 맞이할 수 없다.

▶‘경칩 지난 게 로군’이라는 속담도 있다. 경칩이 되면 벌레가 입을 떼고 울기 시작하듯이, 게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경칩이 되면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빗대어 마치 동면하듯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사람이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사용하는 속담이다. 그런데 우리 서민들은 권력층과 사회지도층의 일탈에도 말도 하지못하고 경칩을 맞이했다.

▶난방비, 전기요금 등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고금리로 인해 서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정순신 변호사 사태가 보여주듯이 권력층과 지도층의 탐욕스럽고, 뻔뻔한 일탈은 끊이지 않는다. 서민들이 당당하고, 행복해지는 진정한 경칩이 서민들에게는 언제쯤이면 올수 있을까?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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