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공 문화·전시시설, 수유실 미흡”
“도내 공공 문화·전시시설, 수유실 미흡”
  • 백지영
  • 승인 2023.03.0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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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성가족재단, 특정 성별 영향 평가
대표도서관·도립미술관·문예회관 조사
경남여성가족재단은 도내 양성평등 실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22 경상남도 문화전시 공공시설 특정성별영향평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평가 대상은 경남 대표 문화전시 공공시설인 경남대표도서관·경남도립미술관·경남문화예술회관의 공간시설이다.

재단은 성인지적 공간시설 분석 틀을 활용해 이들 3개 시설의 성평등 실태를 점검하고, 실천적 개선(안)을 도출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했다.

특정성별영향평가는 성별영향평가법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소관 정책 또는 공공기관 추진 사업 중 여성의 지위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을 특정해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활동이다. 평가 결과는 해당 정책 또는 사업에 의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해당 보고서는 성인지적 공간시설 점검을 위해 모니터링 지표를 개발하고, 공간시설 모니터링에 대한 기초 지식과 경험이 있는 자를 중심으로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2022년 10월 현장 조사를 펼쳤다.

모니터링 조사 결과 3개 시설은 공통적으로 △주출입구 △화장실 △휴게공간 △계단 등의 시설은 우수했으나 △수유실 △자동차 주차장 △시설 외부의 보행자 도로 등의 시설은 미흡 또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유실은 영유아를 동반한 보호자의 이용 편의를 위한 편의 물품(소파, 기저귀 교환대, 정수기, 전자레인지, 세면대 등)이 빈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청결·위생 관리가 미흡했으며, 수유실 내부의 공간 구분이 안 되어 있음에도 외부에서는 사용 중임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최근 남성의 자녀 돌봄과 육아 참여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수유실은 여성 보호자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라고 인식할 수 있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거나, 남성 보호자의 출입을 제한하는 시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림 연구위원은 “시설 건축 연한이 오래돼 존재하는 구조적 문제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남대표도서관·경남도립미술관·경남문화예술회관은 성평등한 공간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설에 구조적인 변화를 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성평등 공간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기관별 콘텐츠의 성격과 이용자 행동 패턴 등을 고려한 섬세한 접근으로 성별 차이로 인한 시설 이용에 차이가 생기는 요인을 제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연희 대표이사는 “향후 공공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다양한 시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해당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사회경제적 활동에 도민 모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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