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강민국 대변인 거론…경남의원 역할 관심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지난 8일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해 6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며 막을 내린 가운데 아직 결정되지 않은 나머지 3명의 최고위원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규에 의하면 당대표 1인, 원내대표 1인, 선출직인 최고위원 4명과 청년 최고위원 1명, 그리고 정책위원회 의장 1인,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인 등 모두 9명의 최고위원을 두도록 하고 있다.
이들 중 8일 선출된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해 6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인은 조만간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이끌어갈 주요 핵심 당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원내대표의 경선레이스가 조기에 막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이번에 선출된 김기현 당대표와 함께 사령탑으로서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윤심’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은 박대출(진주갑), 김태호(산청 함양 거창 합천), 김학용(경기 안성), 합천 출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남에서는 3선의 박대출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유세본부장을 맡았고 윤 대통령과 가까우면서도 옛 친박 그룹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거대 야당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을 강단이 있고 언론인 출신의 전문성, 야당과의 협상을 꿰뚫는 전략적인 마인드가 풍부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김태호 의원은 “이제는 당내에서 역할을 할 때가 됐다. 한 발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들이 뽑는 선거라 동료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가 원내대표가 돼야 당이나 의원들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PK진영에서 박대출, 김태호 의원 간 노선정리를 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당 대표인 김기현 의원의 지역구가 울산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동시에 영남권(울산·경남) 의원이 차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의 사령탑으로서 내년 총선, 특히 수도권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수도권 출신의 원내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수도권 출신론이 힘을 받는다면 박대출, 김태호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주요 당직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김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핵심 당직은 사무총장, 지명직 최고위원, 대변인 등이다.
김 대표가 그간 대통령실과 당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요 당직자들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발탁될 전망이다. 사무총장 후보로는 이철규 의원이 유력하다. 사무총장은 평소 당내 사소한 살림까지 관장하는 요직 중의 요직으로,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당연직 부위원장으로 실무를 총괄한다.
언론을 상대하고 당의 공식 입장을 내는 대변인(3명)에는 21대 국회 국민의힘 첫 원내대변인을 지낸 기자 출신 최형두 의원(수석대변인)과 김기현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대변인을 지낸 강민국 의원과 윤희석 캠프 공보총괄본부장(대변인)이 유력하게 언급된다. 최 의원과 강 의원은 친윤계 초선의원이지만, 최 의원은 전당대회 과정 중 계파색이 짙게 드러나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으며 강 의원은 김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 주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은 오늘부터 주말 사이에 얘기를 들어야 하기에 협의 거쳐서 다음 주 월요일쯤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서실장에 초선 구자근 의원을 내정했다.
하승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