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예회관 앞 연습실 “훼손 가까워”
경남문예회관 앞 연습실 “훼손 가까워”
  • 김순철
  • 승인 2023.03.12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신 의원, 도정질문서 근시안적 행정 질타
김중업 설계 문화예술회관 건축사적 가치 높아
이찬호 의원 “통합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해야”
경남문화예술회관 주차장 부지에 설치된 예술창작 공간(아트스페이스 남강)과 도립예술단 연습장 시설은 기존 건축물과의 부조화를 넘어 훼손에 가깝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현신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제402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그동안 경남도가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사실상 방치해 온 것도 모자라 민선 7기 시절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 없이 문화예술회관 앞 연습실과 부속시설 설치를 졸속으로 추진하면서 도민들로부터 신뢰마저 잃었다”며 “이는 문화예술에 대한 전반적 이해 부족에서 시작된 근시안적 행정”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조 의원은 이어 연습실이 당초 문화예술회관 뒤편에서 보조 주차장 부지에서 현재 위치로 변경된 경위와 설치 위치 변경의 행정절차 적법성, 부족한 주차공간에도 도립예술단 연습실과 예술창작 공간(아트스페이스 남강)이 근접해서 설치된 이유 등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변경과정에서 공유재산심의회, 건축기획 설계용역을 하면서 3개 후보지 안을 분석한 후 현 부설주차장 부지를 최종 결정했고, 예술단 연습실과 예술 창작공간은 특별한 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각각 검토한 결과 양자가 근접하게 된 것으로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가장 먼 위치의 부설주차장에 건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2022년 현재 경남의 문화예술회관 운영 예산은 54억원으로 광주 504억원, 대구 442억원 등 대다수 지역의 평균 예산액 455억원의 1/8에 불과한 실정”이라며,“전국 평균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남의 문화예술 예산 확대와 함께 제2문화예술회관 건립을 포함한 획기적인 문화예술회관 종합정책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남도에서 운영하는 경남문화예술회관은 1988년 개관한 건축물로 대한민국 현대건축물 거장 김중업(1922~1988) 선생이 설계해 높은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온 건축물이다.

경남도가 경남문화예술회관 주차장 내 대지면적 1만 8894㎡, 연면적 990㎡에 공사비 19억 8000여만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의 도립예술단 연습실 등 건축물 건립하면서 경남문화예술회관의 건축사적 가치와의 부합 여부에 대해 지역사회는 찬반 대립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같은 당 이찬호 의원(창원5)은 경남도교육청이 통합학교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학교가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설을 지역에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경남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통합학교가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뒤, “지역의 인프라를 학교 교육활동에 연계시키고, 학교 시설을 지역에 공유하는 학교시설 복합화가 이루어져야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교육생태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교육위원회 국외연수를 통해 도시형 통합학교의 선진모델인 시로가네노오카 초중 통합학교의 벤치마킹으로 착안된 것이다.

지난해 교육위원회는 현재 경남 교육 현안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 다문화 수용성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일본 선진학교에 연수를 다녀온 바 있다. 이번 도정질문은 국외연수를 의정활동에 반영한 첫 성공사례이다.

이 의원은 “선진 통합학교는 설계 단계부터 교육철학과 신념이 내재돼 있다”며 “경남 통합학교를 시설, 인적자원 공유에서만 그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통합학교가 계속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는 초중 통합학교의 교육역점의 차이, 성장영역의 차이에 대한 민원들을 해결할 교육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조현신 의원
이찬호 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