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진주교육대학교의 대외 협력
[경일춘추]진주교육대학교의 대외 협력
  • 경남일보
  • 승인 2023.03.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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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진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김낙진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두류산 높은 봉은 물이 되었고 남강수 구비 쳐서 옛터를 누벼…’로 시작하는 교가는 진주교육대학교의 지리적 환경을 맨 먼저 노래한다. 이 천년도시에 자리 잡은 이래 진주교대는 교육 수요에 맞춰 쇄신을 거듭함으로써 초등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의 하나가 됐다. 외형도 크게 변했다. 1970년 준공 당시 진주 최대로 이름났던 본관 건물이 현대식 강의동과 문화관으로 대체됐고, 교육대학 단위에서는 최대 규모인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위기도 있었다. 대학 구조 조정의 요구는 간헐적으로 있는 일이지만, 진주교대처럼 작은 학교는 성과와 역할에 무관하게 늘 눈총을 받는다. 어제오늘의 난제인 것만도 아니어서, 정책이 크게 바뀔 때마다 존폐의 기로에 섰던 적이 여러 번이다.

대학의 존속과 발전에 힘을 보태 주었던 분들이 많다. 대학구성원과 동문들은 물론, 경향 각지에서 활동했거나 하고 있는 경남 도민과 출향민의 도움이 컸다. 이 사정을 알기에 어떤 기여로 보답할까를 생각한다. 교육계와 정·재계에서 활동했고, 하고 있는 2만여 졸업생들이 최고의 기여이자 긍지의 원천이다. 대학의 규모가 작아 눈에 확 띄는 일을 하기는 힘들지만, 경남 도민들을 위한 사업도 해 왔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멘토링,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 평생교육과 어린이 영어 캠프 등을 최근의 몇 가지 사례로 들 수 있다. 지금도 진주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의하면서 협력의 깊이를 더해 가고 있다.

근래에는 해외 협력에도 나섰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와 사회 개발을 돕기 위한 공적 원조’를 뜻하는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이 있다. 과거 이 사업의 원조대상이었던 대한민국이 원조의 한 주체가 됐으니, 달라진 국가 위상의 한 단면을 이것에서 보게 된다. 이 일에 참여한 진주교대는 몽골과 네팔에서 초등교육방법을 전수했다. 특히 교과서를 개발해 제공한 일은 자랑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라오스에는 컴퓨터 사용과 과학교육 방법을 가르쳤거니와, 6·25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로 대상을 넓히고 있다.

예비교사들은 외국에 나가 교육 봉사를 하며 외국어와 문화를 익힌다. 그런데 역으로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선진국가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의 파견을 요청받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도 세계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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