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3.8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여성칼럼]3.8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3.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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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정 진주YWCA 사무총장
고명정 진주YWCA 사무총장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

지난 3월 8일, 115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국 각처의 여성대회에서 울린 슬로건은 최근 5년간과 비교해도 훨씬 강력하고 거셌다.

‘전반적인 불평등은 아니다. 구조적 차별은 없다. 그래서, 이제는 미흡한 부분과 영역을 개선하자’는 메시지로 갈 때가 됐다 생각했다.

진주지역도 진주여성연대 주관으로 3·8여성의 날 진주여성대회를 연다. 해마다 성 평등 이슈 대응과 정책 제안의 목소리를 담은 내용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내년에는 보다 보드라운 슬로건으로 만나자며 인사를 나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1만 5000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 상징의 빵과 참정권 상징의 장미를 들고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것으로 시작됐다.

성 평등 민주주의가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기치 아래 시대별로,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과 채널로 여성들은 목소리를 냈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방식의 요구를 정당하게 반복적으로 한 끝에 법 제정까지 이끌어내지만 철옹성 같은 사회를 늘 마주해오는 세월동안 지치지 않는 여성들의 한결같음이 놀랍다.

다시 3·8을 맞은 진주여성들은 ‘2023 진주여성선언문’을 통해 그간 수없이 말했던 의제들을 말한다. 여성노동자의 절반이 비정규직이며 이들의 월 평균임금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 한다.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전가 돼있는 여러 형태의 돌봄 노동은 사회구성원 재생산활동의 주요한 필수노동임에도 그림자노동으로 여겨지고 존중받지 못한다.

또한 시급한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미온하거나 대책에 의구심이 드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 없는 굴욕적인 일본강제동원 해법안은 피해자에게 억지로 가해자를 용서하라는 영혼 없는 정부의 방식이며 바로 지금 여성들이 마주하는 성차별 현실에 기인하는 것이다. 기후정의와 먼 정부정책의 최전선에 여성들이 있다.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수,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방법이 없는 현실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발표에 대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긴 호흡으로 가야하는 성 평등 사회를 향한 걸음을 옮기는 동안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공이 쌓였고 사회가 쉬 변화하지 않는다고 매사 심각하게 접근하는 것보다 해학과 통찰로 운동을 즐겁게 해내는 노하우도 생겼다.

스토킹범죄, 데이트폭력, 디지털 성 착취 등 근절을 촉구하며 ‘그대로 멈춰라’ 플래시몹을 펼쳤다. 남녀임금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현실은 3시 STOP!으로 빗대어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날로 전개했다. 세상의 모든 젠더기반 폭력과 차별과 불평등 요소들을 담은 휴지통은 짓밟고 깨부수었다.

여성주의가 무엇인가?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살면서 누구나 불편한 지점들이 생길 때 불평의 형태로 표현하거나 폭력적인 방법으로 풀어가는 것을 멈추고, 그 지점에서 서로의 입장을 살피며 돌아보는 중에 함께 해소하는 노력인 것 같다. 그래서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사회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있는 이들을 함께 품으며 나아간 세상이 조금씩 열린 것이리라.

여성들은 보조자가 아니며 쉬운 노동을 하는 자가 아니며 누군가의 성적 대상이 아니다. 올해 3.8 진주여성대회에서는 불평등을 터트리고 성 평등 사회를 여는 박터트리기를 하였다.

3.8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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