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불 대응용 담수시설 확충 시급
[사설]산불 대응용 담수시설 확충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23.03.15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공원 지리산 대성골에 화마가 덮쳐 인명피해와 91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지난 주말의 일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대규모 산림피해를 우려됐지만, 때마침 단비가 내려 이틀 만에 산불이 진화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지리산 산불은 국립공원 지역의 험한 산세로 접근이 어려운데다 헬기에 물 공급이 쉽지 않아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산불진화용 헬기 수 십대가 동원됐지만 주변에 담수시설이 없어 초기진화에 실패했다. 10㎞ 이상 떨어진 섬진강까지 10분 넘게 날아가 담수를 하다 보니 산불을 제때 진화할 수 없었다. 급기야 산림청은 다음 날 현장에 4만ℓ 규모 이동식 저수조까지 설치해 산불진화 작업을 벌여야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불은 좀처럼 잡히지 않아 피해가 확산된 것이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자칫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번 지리산 산불을 계기로 사방댐 같은 산불 대응용 담수시설의 확충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다. 무엇 보다 수원과 멀리 떨어진 지리산 국립공원 지역의 경우 산불진화용 담수시설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전국 다목적 사방댐 가운데 헬기에 물을 채울 수 있는 국유림 내 저수 댐은 22곳에 불과해 산불 대응용 담수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문제는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에 묻혀 산불방지용 담수시설 확충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불이 날 경우 산림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는 만큼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산림을 무조건 보호만 하기 보다는 산불 같은 재해로부터 소중한 산림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적극적인 환경보전 방안이 필요하다. 산림청과 경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산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산불진화와 산림 가꾸기에 필요한 임도와 저수 댐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박완수 도지사가 당시 산불현장을 찾아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사방댐 등 산불대응용 담수시설 확충을 국립공원공단 등과 협의해 추진하도록 한 조치는 잘한 결정이다. 소중한 강산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